달의 연인 등장인물 소개
아이유가 나오는 달의 연인을 알기 전에 김유정과 박보검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을 먼저 알기는 했다. 하지만 딱히 사극에 관심도 없거니와 김유정이 남장으로 등장하는 등의 장면을 보면서 "아 또 남장이냐..." 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예전에 인기있었던 것들을 다 끌어모아서 사극으로 풀어낸 느낌이 들었던지라 보다 말았었는데 이것보다 더 시청률이 저조한 라이벌 사극(같은 시간대에 경쟁하는 공중파 드라마) 달의 연인을 우연찮게 보다가 그만 남정네 2명(이준기, 강하늘)에게 혹해서 "이건 뭐지?" 싶어서 내가 왠만해서는 잘 하지 않는 '드라마 다시 보기'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게 되어서 결국 여기까지 왔다. 본방으로 우연찮게 봤던 게 9회였는데 그날 밤 1회부터 정주행해서 다음날 8회까지 마라톤으로 달렸다. 그리고 결론은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 드디어 볼 게 생겼구나!!!!)
미드 퍼오인, 기묘한 이야기, 민디 프로젝트를 다 보고 "이제 뭐 보지?" 싶은 심정으로 텔레비전도 안 보고 그냥 저냥 살고 있다가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오아시스같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사극은 사극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기는 마련이지만 아무래도 했던 거 또 하고 또 하는 패턴이 보이고 연기자들의 연기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상인 건 매 한가지여서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중심점이 잡혀있지 않을 경우 중도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달의 연인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아이유의 연기도 본인에게는 '사극 속의 한가인' 만큼은 아니었다. 연기 폭이 좁고 중요한 순간에 눈만 땡그랗게 뜨는 게 다인 가수 아이유라는 식으로 말이 나오던데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극에 몰입하기에 방해될 정도까지는 아니었단 말이다. 혹자들은 발연기라면서 까겠지만 본인이 볼 때에 이 정도면 선방해줬다고 생각한다. 아이유에게서 강하늘(댓글에 강스카이라고 나와서 혼자 키득키득 웃었음 ㅎㅎㅎ)이나 이준기의 아우라를 바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단지 아이유만 탓하기에 다른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그닥 훌륭하진 않았기에 이 정도면 몰입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본다. 사극이 너무 가볍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극이라고 무작정 무겁게 갈 필요만은 없다고 본다. 꽁트가 나온다고 트집잡는 분들도 있는데 정통 사극이 있으면 이런 사극도 있는 거지....드라마를 보는 연령층을 감안하자면 이 정도도 좋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왠만한 사극은 눈에 차지 않는 본인에게 달의 연인은 계속 보고 싶은 건덕지가 분명히 있다.
일단 등장 인물들의 캐스팅이 잘 되었다고 본다. 달의 연인을 볼 때 중요한 것이 인물들의 상관관계이고 또 인물들의 이름인데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누가 누구인지 몇 번째 왕자인지 잘 알겠지만 미리 알고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 그래서 간단하게 본인의 촌평을 적어본다. 순서는 내 맘대로.
4황자 왕소(이준기)
눈가리개를 하고 나와서 얼굴에 어떤 사연이 있음을 짐작케 하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머리카락까지 시커멓고 심한 직모(응?)여서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드는 비주얼의 소유자. 눈빛이 너무 강렬하여 말 안 하고 있어도 존재감이 확실한 캐릭터. 애초에 주인공 레벨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워낙 등장인물이 많은 관계로 초반에는 여러 인물들 중 하나 정도로 나와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본인에게 있어서 이준기는 왕의 남자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달의 연인에서의 모습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보면 볼 수록 이런 얼굴이 어떻게 한국에 나올 수가 있나 감탄하게 된다. 연기력이 확실히 예전보다 늘었으며 작가가 대본을 이상하게 쓰지 않는 이상은 기본 이상은 확실하게 하는 배우인듯. 여자가 봐도 감탄할만한 미모인데(여자보다 이뻐서 어쩌겠다는 겨?) 남자가 봐도 마음이 선덕선덕해지는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 등장할때마다 탄식하게 됨.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가 매우 크며 정에 굶주려 있어서 불쌍한 인물.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서 늑대개(wolf dog)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이걸 듣는 순간 본인은 이게 개와 늑대의 시간이 바로 떠올랐다. 왕소 역할 한다고 몸무게를 15킬로나 뺐다고 하는데 확실히 선이 곱긴 곱다.
해수(이지은 혹은 아이유)
여자주인공.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 때문에 여자 캐릭터들에게서는 시비를 받기 마련이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현대에서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인물이기 때문에 현대의 기준에서 고려시대를 살게 된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것을 과거에 가서도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억력이 매우 좋거나 역사물을 좋아했던 듯.(본인은 역사학과를 나왔지만 고려시대에 광종은 기억도 안 난단 말이다.) 화장품 가게에서 일을 했던 전력이 있어서 화장품에 대해 정보가 많으며 수제비누를 만들 정도로 이쪽 분야에서는 해박한 지식을 뽐낸다. 과거에 타임슬립할 줄 알고 일부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이유의 첫번째 사극 도전인데 라이벌인 구르미에서 김유정이 워낙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더 욕을 들어먹고 있지만 본인에게는 그닥 튀거나 극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의 발연기는 아니라고 본다. 잘 생긴 남정네들이 판을 치는 이 드라마에서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전혀 질투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귀여웠고(본인이 여자임에도 위화감이 안 느껴짐) 감정이입이 어느 정도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둬도 될 듯 싶다.
8황자 왕욱(강하늘)
본인을 달의 연인에 빠지게 만든 캐릭터이자 배우. 미생에서 안경 끼고 나왔던 모습이 남아있었기에 사극 모습이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연기내공이 대단하여 "아 멋있구나."하고 탄식하면서 보게 된 인물. 아이유와 꽁냥꽁냥 사랑을 키워나가는 캐릭터인데 부인의 친척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임에도 강하늘의 연기력과 아우라 때문에 "그래. 그럴 수도 있지."하게 된다. 가끔씩 여인네들의 마음을 선덕선덕하게 만드는 아찔한 연기포스를 보여주어 달의 연인을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 왕이 되고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지만 자신의 때가 분명히 올 거라며 기다리는 모습에서 성숙함을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다는 점에서 왕이 될 자격이 충분한데 아무래도 8번째에 있다보니 아직은 인내해야 할 때인 듯. 결혼하였으나 부인이 죽는 바람에 다시 싱글. 강하늘의 매력이라면 선한 역을 하다가도 눈빛 하나가 틀려지면서 악역의 기운을 슬쩍 발산한다는 것. 이런 연기에 있어서는 적어도 이 드라마에서는 최고봉.
3황자 왕요(홍종현)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 딱 봐도 악당 캐릭터인데 중요한 순간에 뭔가 모자란 연기로 극의 흐름에 도움이 안 된다. 얼굴 선이 강하고 아이라인까지 스모키로 그려(눈 밑까지 아이라인) 캐릭터의 악함을 드러내려 하지만 가까스로 버티고 있어보이는 것 같은 인물. 4황자 왕소가 친동생임에도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깔보는 면이 있으며 정윤을 무너뜨리고 왕이 되려는 속내를 숨기려고도 안 하는 걸 보면 조심성이 없고 통찰력도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딱 엘리트 코스만 밟아오면서 권위의식 쩔고 소유욕 또한 매우 강한 이기적인 성격.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별로 정이 안 가는 인물.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정윤 왕무 (김산호)
태조 왕건을 이을 인물. 외가쪽이 비천하다는 이유로 3황자의 질투와 시기를 한 몸에 받는다. 처음에는 거의 등장하지도 않아서 약간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4,5회를 넘어가면서 비중이 있는 인물 중의 하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성격이 온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아우르는 캐릭터. 태조 왕건이 장자로 삼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머리가 그렇게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주변에 조력자를 잘 두면 성공할 것 같긴 함. 4황자와는 사이가 좋고 3황자의 견제를 받느라 스트레스를 받긴 하는 듯.
14 황자 왕정(지수)
13황자 백아와 얼굴이 심하게 비슷하여 처음에는 헷갈렸던 캐릭터. 누가 정이고 누가 백아인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둘이 덩치도 비슷하고 얼굴 머리스타일도 그렇고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아니면 내 눈이 삐었거나) 물론 이쪽이 좀 더 남성적인 얼굴이라 할 수 있겠다. 친어머니에게 막둥이이기 때문에 막내로서의 귀여움을 다 받고 자라서 천덕꾸러기 느낌이 강하고 맨날 어디선가 누군가를 패거나 싸우고 있다. 심지어 여자와도 싸우는데 싸움 자체를 좋아하는 듯. 10황자 은과 매우 친하고 해수와도 누나 동생하면서 지낸다.
9황자 왕원(윤선우)
황자들 중에서 가장 비중이 적은 인물. 결혼생활에 대해서 도가 텄고 그닥 왕자리에 탐을 내는 것 같지도 않아보인다. 어린 동생들과도 잘 놀고 형들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은 듯. 외가쪽이 잘 살아서 돈이 많은 듯 하며 다른 형제들에 비하여 관심사가 여자나 물질적인 것에 있어보인다. 황자들 틈바구니에서 모나지 않고 적당히 눈에 튀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내는 인물인듯.
10황자 왕은(백현)
애교 담당. 아직까지 장난감을 갖고 놀 정도로 정신연령이 어린듯 한데 해수와 처음 만나서 싸운 이후로 해수에게 홀딱 빠져버렸다. 이 사람 역시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볼 때에는 나이와 캐릭터에 맞게 발랄한 캐릭터를 나쁘지 않게 소화했다고 본다. 왕자로 자라났기 때문에 이 사람 역시나 감히 왕자에게 덤비느냐식의 권위의식이 있기는 하나 3황자처럼 보수적인 성격이 아니고 세상물정 모르고 그냥 속에 있는 말을 내뱉는 식이라서 아직까지는 순수함을 간직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의 명령으로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황보 연화(강한나)
황자들 사이에 끼인 유일한 공주. 왕위 다툼 때문에 시끌시끌한 왕자들 틈바구니에 있는 유일한 여자라 그런지 태조 왕건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어릴때부터 보고 배운 게 정치판이라서 그런지 사랑스러운 얼굴 속에 그 누구보다도 강한 야심을 숨기면서 살고 있다. 어머니인 황후 황보씨가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중도를 지키려는 것과 달리 어떻게 하면 자신의 위치를 좀 더 끌어올릴지를 신경쓴다. 그리고 고려시대가 가족들과도 혼인이 가능한 시대여서 그런지 황자들 중에서 누가 차기 왕이 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이리 재고 저리 재어 누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지를 계산한다. 오빠나 남동생들에게는 매우 착한 여동생 누나이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가차없이 차갑고 매몰차게 군다. 아버지가 자신을 궁궐과 상관 없는 먼 곳으로 시집보내려고 하자 미리 손을 써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고 머리를 굴리는 중.
태조 왕건(조민기)
고려시대를 연 인물. 고려가 아직 기틀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 호족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엄청나게 했던 인물. 덕분에 자식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의 순번만 봐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왕건의 입장에서는 단지 왕권 강화를 위함이었겠지만 자식이 너무 많았던 탓에 나중에 피바람을 몰고 오게 하는 장본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정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여러모로 힘을 쓰지만 황후 유씨를 비롯한 많은 세력들을 견제해야 해서 여러모로 머리 아픈 인물. 드라마만 보면 딱히 그가 마음을 주고 있는 여인네는 없는 듯 보이며 오로지 왕권 강화와 민심 안정에만 힘을 쏟고 있는 듯 하다. 전형적인 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황후 유씨(박지영)
만악의 근원.(?) 극중 인물 중에서 가장 화려한 복식을 선보이고 태조 왕건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에게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인물.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올리기 위해서 부단히도 힘을 쓰지만 매번 일이 어긋나고 만다.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젊었을 적에는 어린 아이였던 4황자 왕소의 얼굴에 칼을 그어버리기도 했던 매몰찬 엄마. 자신의 잘못으로 평생 얼굴에 상처를 지니고 살게 된 왕소를 동정하기는 커녕 나몰라라하는 탓에 많은 "엄마 맞냐?"는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듣고 산다. 그녀가 왕소에 대한 애정을 저버리게 된 계기가 적어도 20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밝혀지긴 하겠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왕소가 정에 굶주리도록 만들었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3황자 왕요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머리를 닮은 것은 4황자 왕소라는 점에서 왕좌의 게임의 타이윈 라니스터와 티리온을 떠올리게 하는 관계.(티리온은 난쟁이라서 어릴때부터 버림받아서 자라났고 타이윈은 티리온을 언제나 버린자식 취급하지만 타이윈의 두뇌회전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던 인물은 바로 티리온. 티리온이 나중에 타이윈을 죽여버렸다는 점이 이 드라마에도 묘하게 겹쳐지면서 황후 유씨의 최후가 어찌 될지 궁금해지는 것은 인지상정.) 박지영씨의 표독스러운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고 극중에 혼자 샤워하는 장면이 보이곤 하는데 예전 HBO의 사극 ROME의 폴리 워커(아티아역)가 겹친다.
황후 황보씨(정경순)
8황자 왕욱과 연화공주의 어머니. 황후 유씨가 권력을 휘두르는데 주저함이 없는 데 반해 언제나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물. 이런 정의로운 성품을 8황자가 닮지 않았나 싶다. 궁중에서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자신과 대립되는 인물이기도 한 황후 유씨에게 감히 덤비려고도 하지 않는다. 언제나 모든 것에 적당히 하기 때문에 왕의 눈 밖에 날 일도 없고 신임을 잃을 일도 없다. 뭐 그렇다고 정치야욕이 없어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이 나서야 할 때를 기다린다는 점에서 아들 왕욱의 정치적 동반자적인 인물. 보통 이런 인물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래 간다고 볼 수 있다.
해씨 부인(박시은)
8황자의 부인. 몸이 안 좋아 남편에게 이혼하고 다른 여자랑 결혼하라고 할 정도인데 남편이 좋아하는 상대가 하필이면 친척관계에 있는 해수. 마음은 상하지만 남편과 해수를 이어주려고 노력하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애초에 오래 살 팔자가 아니었던 탓에 카메오에 가까운 역할이지만 젊은 연기자들 사이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며 중견급 연기자의 포스를 느끼게 한다.(연기 짬밥이 상당히 오래되긴 했다. 일단 학교 시절만 해도 그렇고...) 13황자 백아가 짝사랑했던 인물로 나오는데 단아하고 여성스럽고 인자하여 연하남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히 이해될만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처음에 나왔을 때에는 이 사람이 해수의 엄마인가 싶었는데 친척언니라고 하여 얼마나 다행이였던지....(그만큼 박시은이 연기를 오랫동안 해왔단 소리. 게다가 너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나와서 말이다.)
박순덕(지혜라)
장군의 딸. 스스로도 장군감이고 싸움에 능하고 칼싸움 또한 대단하리라 예상. 어릴때부터 10황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일편단심 민들레로 살아왔다. 여성스러움과는 담을 쌓고 지냈을 정도로 전장을 오랫동안 누빈듯 보이고 곰의 가죽 껍질을 벗겨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주고자 보관할 정도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인물. 문제는 이런 그녀의 마음을 10황자가 몰라줘서 속이 상하는데 10황자아 사랑하는 여인을 두번째 부인으로 삼아도 된다고 할 정도로 깊은 사랑을 한다. 상대방이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자기가 사랑하면 된다고 하고 남편될 사람이 가정을 보호하지 못하겠다면 자기가 하면 된다고 하는 등 여러모로 현대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 고려시대가 조선시대와는 달리 남녀차별이 덜했던가? 하게 되는 인물.
채령 (진기주)
해수와 해씨부인집의 하녀. 현대에서 과거로 넘어온 해수 때문에 이리저리 고생하는 인물. 해수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매질도 맞는 등 수난을 당하지만 비밀은 지키려고 하는 의리녀.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수가 해씨부인댁에 머무르지 않을 때에는 거의 나올 일이 없는 캐릭터.
최지몽(김성균)
해수가 현대에서 과거로 넘어올 때 만났던 거지이자 고려시대의 천문학자. 어릴 때 사고를 당하여 죽다 살아난 이후 예지력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해수(아이유)와 어떠한 관계에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캐릭터. 중요한 순간마다 개입하여 극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어떻게 보면 왕보다 더한 권력의 2인자. 이름이 예지몽에서 나온 듯 하다.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한 4황자가 어릴 때에 유일하게 따랐던 인물.
오상궁(우희진)
다미원의 최고 상궁. 태조 왕건의 연인으로 부인의 자리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다미원의 상궁으로 있으면서 어떻게든 왕과 꾸준히 얼굴을 보는 사이이긴 하나 궁중에서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 또 조심하면서 살고 있다. 그녀와 왕의 관계를 알고 있는 유씨 부인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속이 안 좋아서 죽을 먹는 일이 허다하다. 다미원에 들어오게 된 해수를 가르치면서 그녀의 앞날이 불행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우희진씨도 사실 예전에 청춘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청순녀였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한 미모를 선보여서 놀랬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우면서도 그녀의 나이가 최고상궁 하기에 적당한 나이인가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다.
우희(서현)
소녀시대의 서현. 고려시대를 일으킨 태조 왕건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후백제 마지막 공주라는 설정인데 13황자 백아와 썸씽을 타는 관계가 될 듯. 아직까지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역할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연기력 검증은 아직 안 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