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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에 밥 달라고 들어온 흰둥이 이야기Animals 2016. 9. 3. 02:46반응형
어느날 밤, 흰둥이가 대문을 어슬렁거린다.
"주인 양반? 나 좀 들어가도 되나?"
문을 열어줬더니 빛의 속도로 대문을 통과하고는 입구쪽을 어슬렁거린다.
보다시피 신발들을 통과해서 갈색 나무 문지방을 지나면 거실.
물론 자신이 개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집 지키는) 거실로 무작정 들어가지는 않는다.
"카메라 좀 치우시지?"
심기가 불편한 듯 보이는 흰둥이.
문 입구쪽에 있는 쌀 바가지 속 사료를 발견한 흰둥.
"오호...."
날렵하게 달려가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어슬렁거린 보람이 있구만. 이 맛에 산당께."
"그만 좀 찍어 이 양반아."
자기 밥 훔쳐갈까봐 경계하는 휜둥.
먹다가 흘린 사료도 조심조심 먹는다.
"오늘따라 꿀맛이구만."
"아이고 맛있어~~!!"
윙크까지 날리는 흰둥.
"좀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사료를 다 먹고 주인장에게 급 미소를 날리는 흰둥.
그 모습을 본 주인장은 사료를 또 퍼다줬고
흰둥은 맛나게 또 먹기 시작.
고개를 처박고 다소곳하게 서서 밥 먹는 흰둥.
그에게서 일체의 흔들림도 볼 수 없었다.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자 몸으로 막아서기까지 하는데...
"밥 먹는 거 처음 봐? 좋은 말 할때 치우랑께."
그래도 카메라는 꿋꿋이 흰둥이를 향해 있고...
"아 진짜 이 사람이...."
심지어 못 생긴 표정까지 짓는 흰둥.
"징하다 징해. 으이구..."
포기하고 그냥 먹는 흰둥.
밥그릇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게 비워졌고 흰둥이는 다시 해맑은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본다.
"헤헤헷 또 주시면 안 될까요? 헤헤헷 그럼 참 고마울 텐데..."
그날 밤 흰둥이는 갑작스러운 야식(?)에 매우 즐거워했다고 한다.
사진 및 스토리 : 송판
http://sopfa20.tistory.com/
(불펌을 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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