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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영화)의 구더기 사건TV Movies 2016. 9. 14. 16:07반응형
평소 인터넷 검색을 했다하면 8할은 거의 나무위키에서 논다고 봐도 되는데 거기서 달콤한 인생(영화) 관련 글을 읽다가 혼자 빵 터진 부분이 있었다. 알겠지만 달콤한 인생은 김지운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이병헌과 황정민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다.
직접 구더기를 공수하여 온몸에 뿌린 상태로 촬영했다. 문제는 기온이 낮아서 구더기들의 움직임이 둔하자 스태프들이 "야! 움직여! 움직여!"라고 소리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 한다. 그리고 좀 더한 문제가 있다면, 이 장면은 통편집 됐다는 것....(…)
이걸 읽다가 먹고 있었는데 먹던 게 튀어나올 정도였다. 추워서 잘 안 움직이는 구더기들한테 움직여 움직여 한다고 움직이겠는가? ㅋㅋㅋㅋㅋㅋ 장면이 상상이 되어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 구더기를 바른채로 연기하던 이병헌도 상상되고...
이것과 관련된 씨네21 기사도 찾았다. 김지운 감독이 직접 쓴 거라고 한다.
인천 수협 공판장.
백 장의 지시로 오무성(이기영)과 동남아 갱들이 선우를 습격, 그들의 아지트인 일명 깡판이라고 불리는 수산물 공판장으로 선우가 영문도 모르고 린치당하는 장면을 찍는 날이다.
을씨년스럽고 휑한 공판장 내부는 생선 비린내만으로도 누아르 분위기를 물씬 내뿜는다.
바닷가라 그런지 해만 떨어지면 기온이 급강하했고 거기서 이병헌은 남방 하나로 밧줄에 묶인 채 피를 뒤집어쓰고 차가운 세면바닥에 누워 있다가 그 상태로 공중에 매달려야 했다.
영화가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어둡고 음습하고 불온한 기온이 감도는 누아르 분위기로 반전되는, 본격적인 누아르의 때깔과 공간 미장센을 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장면이다, 라고 스탭들에게 전달했다. 하긴 매번 이번 촬영은 이래서 중요하고 저래서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장면이 어디 있으랴….
썩은 생선토막과 내장들을 여기저기 던져놓고 그것도 모자라 서울에서 구더기를 공수해왔다. 그런데 추워서 그런지 구더기들이 비실비실하다. 내가 구더기들을 움직이게 건드려보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보다못한 조감독이 다가와 구더기들에게 꽥 하고 소리친다. “야! 너희들 안 움직여?”
아… 불쌍한 구더기들. 그 구더기들에게 소리치는 더 불쌍한 우리 조감독.
공중에 불쌍하게 매달린 이병헌이 우리를 불쌍하게 쳐다본다.
“구더기만 신경쓰지 말고 나도 좀 신경써줘요. 좀 내려주든지….”
영화 촬영에 공수되어 추운데도 열심히 연기하다 저 세상으로 간 구더기들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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