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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터와 테드2를 보고...
    TV Movies 2016. 8. 2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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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2개 연속으로 봤다. 스펙터(제임스 본드)와 테드2. 스펙터는 보려고 아껴뒀다가 본 것이었는데 뭔가 공식에 의해서 만들었고 참신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고 오히려 테드2가 재미있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가 좋고 제임스 본드 역할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인정하고 다 좋은데도 제임스 본드의 한계에 갖힌 모습 때문에 숨통이 갑갑해서 흥미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매번 잘 나가는 영화배우들을 악역으로 설정해서(이번에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페르소나 크리스토프 왈츠) 뭔가를 해보려는 것은 알겠지만 사실 그놈이 그놈이고 식상함을 떨치기는 힘든 수준이 되었다. 모니카 벨루치나 레아 세이두를 본드 걸로 캐스팅한 것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역시 그놈이 그놈인 설정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배우들도 이를 알면서 연기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쩔 수 없는 프랜차이즈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본인이 영화에 너무 기대를 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왜 본드걸들은 어떻게 매번 제임스 본드에게 "난 너랑 키스 안 할거야."라고 하면서 꼭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육탄공격이고.... 본인에게 크레이그의 본드가 늙어보여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크레이그가 땀을 뻘뻘 흘릴 때 마다 나이들어서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기도 하고. 여전히 크레이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겠지만 제임스 본드를 바꿀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좀 젊은 사람으로....


    테드 2편은 기대하지 않고 봤다. 전편을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사실 그것도 보기 전에는 "어떻게 말하는 곰인형이 주인공이 될 수 있지?"라는 편견으로 가득찬 본인에게 이 시리즈는 컨셉 자체가 장난처럼 보이고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인물들이 곰인형임을 여러번 인정하고 멘트를 쏟아붓긴 한다. 하지만 세스 맥팔레인의 패밀리 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어쩔 수 없이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애초에 애들 장난이라고 깔보고 들어가더라도 초반을 지나 장난감 인형 테드가 인간임을 인정받으려고 재판에 들어가는 때에는 이미 테드의 편을 들 수 밖에 없게 된다. 어떻게 이게 말이 되냐?라고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본인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깔깔 거리며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본전 생각이 안 난다. 무엇이 테드를 재미있게 만드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세스 맥팔레인의 말빨 대사가 8할이라고 해야겠다. 화장실 유머로 가득찬 허무맹랑하고 아무런 내용 없는 영화겠지하고 덤비다가도 보다 보면 행오버같은 영화보다는 훨씬 더 볼만하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미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에게 더 와닿긴 하겠지만 테드는 확실히 그냥 곰인형 영화라고 깔볼만한 수준의 영화는 아니다. 세스 맥팔레인 스스로가 덕력(매니아 수준의 대중문화 덕후)이 대단하기에 코믹콘까지 끌어들이며 여기저기 깨알같은 잔재미들을 깔아놓았는데 어디서 어떤 점이 재미있느냐는 보는 이의 덕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본인에게 있어서는 제임스 본드 영화 보다는 훠얼씬 알차고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어쩌다가 제임스 본드랑 비교하게 되었냐고 물으신다면......딱히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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