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레길론의 콘테 감독에 대한 믿음(이브닝 스탠다드)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가 쓴 레길론의 콘테 감독에 대한 기사를 번역해 봤습니다. 레길론은 콘테가 오기 전에도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한 선수여서 무리뉴 시절 손흥민 팬들이 뒷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선수죠. 콘테가 3백을 쓰기 때문에 당연히 윙백으로 중용이 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인터뷰 내용이 빨리 나올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아직까지 레길론의 토트넘에서의 골 기록은 자책골이 유일합니다.

토트넘의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벌써부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특별함'에 대해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콘테는 토트넘 선수들과 훈련시간이 부족한 것을 첼시와 인터 밀란 시절의 비디오 영상으로 따라잡고 있다고.

콘테는 토트넘에 부임한 뒤 4-2-3-1에서 3-4-3 체제로 바꾸면서 약간의 전술적인 얻었는데 이는 혹독한 트레이닝 세션으로 인한 결과라고 여겨지고 있다. 콘테는 경기 전에서부터 훈련 시간 부족을 이야기했는데 비자가 늦게 나왔고 목요일의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경기 스케줄(목요일 밤에 경기해서 금요일, 토요일 밖에 시간이 없었음.) 때문에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 경기 기자회견장에도 1시간이나 늦게 나왔는데 이는 비디오 분석 회의가 길어졌기 때문.

콘테가 오면서 한 경기에서 동시에 뛰게 된 레프트백 레길론과 데이비스. 둘 다 피테서전과 에버튼전에서 선발로 나선 바 있다. 데이비스의 경우 레프트 센터백 포지션에서 뛰고 있고 에버튼전에서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레프트백에서 윙백 역할을 부여받은 레길론은 콘테가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시절의 첼시, 인터밀란의 비디오 분석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 밀란에서 뛰었던 옛 레알 마드리드 동료 하키미에게서 콘테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감독님은 특별합니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을 사랑하지만 경기장에서 저희가 플레이하길 바라는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주에 많은 비디오 회의(온라인 회의가 아니라 비디오를 이용하는 회의)를 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5백(5 at the back)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서 빨리 배워야만 합니다. 감독님은 저에게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서 동시에 페널티 박스에 빨리 도착하고, 스트라이커들을 돕고(케인, 모우라, 손흥민) 골을 기록하고, 어시스트를 만들라고 주문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 찬스를 가지게 되었어요."

"경기장에서 감독님이 주문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스탭들과 많은 비디오를 봐야 합니다. 저는 현재 제 포지션을 즐기고 있어요. 왜냐하면 더 공격을 할 수 있거든요. 물론 두배로 뛰기는 해야 하죠. 첼시와 인터밀란의 비디오들을 많이 봤습니다. 인터 밀란에서 뛰었던 하키미에게 콘테 감독과 작업한 게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콘테 감독 밑에서 많이 성장하게 될 거라고 했고 저는 가능한 빨리 그러고 싶습니다. 하키미가 제가 정말 열심히 훈련을 해야할 거라고 말했고 저는 많이 성장할 거예요.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벌써 그 결과가 보이거든요."

에버튼전에서 자주 부딪쳤던 안소니 고든과 레길론.

콘테는 에버튼전에서 골마무리가 안 되어서 여러개의 슈팅 기회를 날렸지만 토트넘 선수들의 '마음, 열정, 강렬함(intensity)'에 고무되었다고 얘기했다. 레길론은 누누 산투 감독의 경기에서는 패했을 것이지만 새로운 감독이 온 이후로 선수들이 경기를 더 열정적으로 하고 새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믿고 있다.

"저희 팀은 정말로 강했어요. 우리는 좋은 길로 가고 있습니다. 이 무승부는 제 생각에 이번 시즌의 또 다른 순간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질 수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정말 강했고 경쟁적이었어요. 저희는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팀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경쟁적으로 변했다는 걸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훈련장에서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이거죠. 저희는 감독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만 합니다. 저에게 감독님은 놀랍습니다.(unbelievable)"



딱 봐도 레길론이 콘테를 찬영하는 느낌이 물씬 묻어납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그 동안 그렇게 염원하던 골을 넣을 기회가 가까워졌으니 콘테 밑에서 적응만 잘 하면 스페인 국대에 밥 먹듯이 승선하는 하는 건 일도 아니겠죠. 문제는 레길론이 골을 넣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느냐겠죠. 아무튼 콘테가 온 뒤로 선수들이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