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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환 AOR 가수 마크 프리/마시 프리
    Music 2016. 9. 1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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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AOR이라면 환장하고 듣는 사람이다. Adult Oriented Rock 어르신들이 좋아라하는 록이라는 장르인데 여기서 말하는 어른들이 어떤 어른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어른이 아닌 10대 시절에도 AOR에 뻑 가서 찬양에 찬양을 했던 사람이었다. 흔히 Arena Rock이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하지만 그딴 거 모르겠고 난 그냥 닥치고 AOR 빠다. 서태지와 아이들 다음으로 샀던 카세트 테입이 미스터 빅이었는데 미스터 빅도 AOR 축에 든다고 할 수 있고 Journey, Boston같은 대중적인 밴드들도 다 AOR. 쉽게 말해서 80년대부터 90년대 초 그런지 광풍이 밀려들기 전까지 빌보드 팝/락 차트를 점령했던 밴드들이 대부분 이쪽계열이었다. 장르라는 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어버리는 신세가 많아서 AOR의 정확한 정의는 힘들지만 기승전결 뚜렷하고 클라이막스에서 고음으로 쩌렁쩌렁 울려주고 반복되는 후렴구가 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캐치한 기타 리프가 들어있는 이지 리스닝계열 팝/락 음악들을 AOR계열이라 할 수 있겠다.(결론은 정의는 힘들고 이쪽 계열이라고 하는 밴드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된다.)

    위의 동영상에 걸린 음악은 마크 프리의 솔로앨범 Long Way From Love(사랑으로부터 먼 길) 전체 음원으로 마크 프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마크 프리라고 하면 일단 '비운의 가수'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천상 가수.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티스트인데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후에도 가수로서의 꿈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못해서 뮤직비디오도 찍고 현재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저런 밴드의 리드 보컬리스트로도 활동했고 팬들도 꽤 있었으나 그런지에 밀려서(너바나 광풍. 젠장....) 입지가 좁아진 많은 AOR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안타까운 재목이었다. 카마인 어피스에게 스카웃되어 King Kobra에서 이름을 날리고, Signal에서도 꽤 잘나갔으며, Unruly Child에서도 활동을 했다. 앞의 밴드가 누구냐고 하실 분들이 있는 게 당연한 게 이름 좀 날리려고 하니까 음악 판도가 바뀌고 솔로 앨범도 냈지만(위의 동영상 음원) 성정체성의 혼란(남자 몸에 갖혀 있는 여자)으로 95년에 음악계에서 은퇴를 하고 결국 수술을 하여 마시 프리로 개명까지 했다.

    본인은 이 사람 목소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통 하드록 사운드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이고 내지르는 스타일도 딱 내 스타일. 듣기 편안하고 전천후 보컬이라 할만한 스펙트럼을 가졌다. 가장 중요한 호소력도 쩔어줬으나 본인 실력에 비해서 지명도는 많이 약했던 것이 사실. 카마인 어피스와 계속 킹 코브라로 활동했더라면(아니면 몇년만 더) 지금보다는 더 유명했을 듯 하다. 제대로 이름 날리기 전에 이름 있는 밴드를 떠나 자기 입맛에 맞는 밴드에서 활동을 했으나 이런 저런 악재가 계속 발생했고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마초적인 삶에 녹아들지 못했으니 어쩌겠냐마는..... 좌우지간에 노래실력만큼은 깔래야 깔 수가 없다. 뭐 이런 듣보잡이 있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앞으로 본인이 앞으로 시간만 나면 여기에 링크시킬 것이 분명한 가수.

    누가 봐도 80년대 냄새 물씬 나는 시절의 킹 코브라.

    (가운데 맨 뒤 시커먼 수염 남자가 카마인 어피스. 앞에 교회 목걸이 남자가 마크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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