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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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울산 태화강 주변 모습들Essays 2016. 10. 8. 19:19
차바가 휩쓸고 지나가고 이틀 후(금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평소 다니던 자전거 도로를 가봤다. 목요일에는 집안에서 처리할 수해복구(창고에 물이 들어가서 젖은 것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 집 자체는 괜찮았지만 밭도 물에 잠겼고, 이것 저것 신경 쓸 게 굉장히 많았음.) 때문에 운동은 엄두도 낼 수 없었기에 나름 작정하고 갔는데 혹시나 싶어서 사진을 찍었고 여기 올린다. 첫번째 사진은 내가 사는 곳(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서 가까운 태화강.(일반적으로 말하는 태화강은 시내쪽이고 여기는 상류쪽) 물 색깔이 여전히 황토색이고 청둥오리(사진 아래쪽에 떠 있음)나 큰 새들은 신나서 먹이를 잡아먹고 있지만 나무들은 쓰레기 더미에 휩쓸려 여전히 황폐한 모습으로 누워 있다. 그리고 사진 속에 보이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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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밭의 모습(울산)Essays 2016. 10. 7. 14:32
태풍 차바의 생존자(들)이번 차바 태풍으로 농작물 농사는 다 망했고 동물들도 다 죽었을 거라고 예상했으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날 저녁에 가 보니 오리 두 마리가 사이좋게 나무 밑에서 꽥꽥 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태풍이 올 때에도 나무 밑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떠내려오는 먹잇감들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강물이 빠져나가면서 다른 곳으로 가 버릴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자기들이 살았던 곳이어서 그런 건지 저녁에도 같이 있었다. 같은 종족은 아니지만 나이가 아주 많이 든 숫컷 거위도 한 마리 있었으나 이 녀석은 강물 속으로 휩쓸려 가는 바람에 아마도 누군가에게 구조되었거나 잡아먹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된다.(거위도 수영은 잘 한다.) 개들은 묶인채로 죽어버렸고(줄이라도 풀어져 있었다면 살았을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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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로 잠긴 논과 밭 사진Essays 2016. 10. 5. 15:55
오늘 아침 오전에 찍은 사진이다. 강가 주변에 부모님의 밭이 있는데 거기 있던 개 3마리는 죽었고 오리 2마리와 거위 1마리는 날고 수영을 하기 때문에 살았지만 건질 수가 없어서 그냥 눈 앞에 두고 떠나보내야 했다.(오리는 현재도 근처에 있기는 한데 물이 빠지지 않는 이상 구하러 들어갈 수가 없다. 까딱하면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닭들은 다 죽은 것 같고....(게다가 최근에 산 새끼 닭들이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샀겠지.....ㅠㅠ) 밭 작물들은 다 초기화되었다고 보면 되고(배춧잎의 경우 특히....) 근처 비닐하우스 농가들도 올해 농사 다 망쳤다며 하소연. 문제는 우리집 개 3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치매끼가 있어서(가만히 있다가 머리를 박고 그랬다고 함 ㅠㅠ) 살 만큼 살았다고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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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경주지진과 내 생각Essays 2016. 9. 14. 14:27
12일날 밤에 지진이 일어났다. 두 차례 일어났는데 처음에 5.1의 진도로 지진이 일어났을 때에 본인은 방 안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방안이 흔들림은 당연했고 피아노 위의 물건들이 흔들리는 것을 육안으로 또렷하게 볼 수 있었고 무언가가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메트로놈(피아노 박자 맞추는 물건)의 뚜껑이 떨어져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 말고는 별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진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걸 본다는 것이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기에 상당히 놀라기는 했다. 부모님들이 놀라시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본인이 울산에 살고 있고 지난 7월에도 이것과 비슷한(그 때는 5.0) 느낌이었기에 "지진이다."라고 소리치는 건 당연했다. 7월에 일어났을 때에는 지나가는 무언가가 건물을 건드려서 이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