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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울산 태화강 주변 모습들Essays 2016. 10. 8. 19:19반응형
차바가 휩쓸고 지나가고 이틀 후(금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평소 다니던 자전거 도로를 가봤다. 목요일에는 집안에서 처리할 수해복구(창고에 물이 들어가서 젖은 것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 집 자체는 괜찮았지만 밭도 물에 잠겼고, 이것 저것 신경 쓸 게 굉장히 많았음.) 때문에 운동은 엄두도 낼 수 없었기에 나름 작정하고 갔는데 혹시나 싶어서 사진을 찍었고 여기 올린다. 첫번째 사진은 내가 사는 곳(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서 가까운 태화강.(일반적으로 말하는 태화강은 시내쪽이고 여기는 상류쪽) 물 색깔이 여전히 황토색이고 청둥오리(사진 아래쪽에 떠 있음)나 큰 새들은 신나서 먹이를 잡아먹고 있지만 나무들은 쓰레기 더미에 휩쓸려 여전히 황폐한 모습으로 누워 있다. 그리고 사진 속에 보이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물에 잠겼었기 때문에 많이 지저분할 것으로 예상.
백천(굴화에서 더 상류쪽) 쪽에서 굴러 온 쓰레기들이 걸려 있다.
굴화에서 신복쪽으로 가는 길. 나무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걸려들 쓰레기가 많다는 소리.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게 대단하다.
확대한 모습. 여기 보이는 자전거길은 태풍 차바로 불어난 물이 빠져나간 후 다음날(목요일) 열심히 복구작업을 해서 깨끗해진 것으로 추정.
가로수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백천 쪽은 가로수가 다 넘어가 있다.
대나무 산책로는 물에 침수된 이후 저렇게 되었다.
신 삼호교(삼호와 다운동으로 가는 쪽에 있는 다리) 밑에서 찍은 모습. 길은 그나마 확보가 되었으나 줄에 걸려있는 저 쓰레기들을 걷어내려면 며칠은 더 걸릴 듯.
풀떼기들이 휘감은 덕택에 그런 건지 여기 가로수는 아직 서 있다. 하지만 불이 들어오는 건 별개의 문제.
낙서가 되어 있는 다리 기둥의 주변에 박아놓은 나무가 침수당한 이후로 올라와 있다.
완전히 꺾여버린 가로등. 가로등 바깥 등은 사라져서 없다.
나무로 되어 있는 길. 이쪽은 이미 잠겼으리라 예상은 했는데 예상보다 사태가 심각했다.
왼쪽이 신 삼호교. 오른쪽이 구 삼호교. 그래도 저 다리들이 잠기지는 않았다.
난간을 뚫고 넘어진 가로등.
아직도 물이 차 있다.
위험하니 어린이들은 출입을 자제해야 할 듯.
원래 연결되어 있는 부분인데 한 구역이 통째로 뜯겨나갔다.
황폐하다.
여기는 주차장. 주차되어 있다가 변을 당한 차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멀리 공사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방송에서도 여러번 방송되었던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뒤에 보이는 컨테이너는 이동식 화장실인데 그래도 멀리 안 가고 이 곳에 남아 있는 것이 용하다. 하지만 주변 난간들은 넘어지고 뜯겨나가고 난리.
하천 주변은 그야말로 혼돈. 차 2대가 난간에 걸쳐져 있고 한 대는 하천에 꼴아박았고 하나는 난간을 통과해서 반대쪽으로 날아갔다.
하천에 뒤집어져 있는 차.
다리 밑에 떨어진 차.
태화강 푯말이 비스듬히 서 있다. 멀리 보이는 노란 옷의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
여기는 여름에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곤 했던 정자.
반대편 주차장도 장난 아니다. 차들이 운동 기계 위에 올라가 있거나 흙더미를 뒤집어쓰고 있다.
자전거길과 보행자 도로가 있는 곳인데 자전거길은 여전히 지저분하다. 복구가 한창 중.
노란색 물탱크가 떠내려와서 박혀 있다. 대나무숲 펜스들이 넘어져 있다.
멀리 보이는 빨간색의 물결은 자원봉사자들. 당신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리를 잘 보면 역시나 쓰레기가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여기는 원래 다리 공사현장인데 이번 수해에 일부 피해를 보기는 했으나 다리 자체는 멀쩡해 보인다.
이것도 그나마 치워놔서 이 정도임. 태풍 다음날은 아예 진입이 안 되었을 것으로 예상.
뒤집어져 있는 벤치.
대나무가 넘어져 있고 공사하는 동안 진입을 통제하려고 둔 듯. 멀리 보이는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
여기서 본인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아까 그 주차장.
이 차 주인들은 어떻게 보상을 받을런지 걱정이 많을 듯.
되돌아가다가 백천(태화강 상류)을 통과해 선바위 쪽으로 갔다.
여기 가로등은 그나마 서 있는데 백천쪽은 거의 전멸.
평소에 뭐하는 곳인지 잘 몰랐던 전망대처럼 생긴 곳은 유리가 다 날아가고 처참한 몰골로 서 있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점촌교.
점촌교에서도 한참 위에 있는 길에 있는 쓰레기들.
점촌교 입구. 진입금지 줄이 걸려 있었다.
본인이 태풍이 있었던 당일날 가다가 봤었는데 그 때는 다리 자체 출입이 아예 불가능이었다.
다리 밑 모습을 보라. 그리고 다리 위에 보면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다니는 나무난간은 다 뜯겨나갔다.
뜯겨나간 아스팔트와 타일 바닥.
점촌으로 지나가는 버스는 당연히 다른 곳으로 우회해서 지나가야했다.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 지....
푹 파인 땅.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리를 보면서 이것 저것 논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리 밑의 땅이 다 날아가고 씽크홀처럼 되어버려서 이곳은 복구가 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지나가실 분들은 윗쪽 길을 이용하면 선바위로 이동할 수 있다.
백천교 아래 자전거 보행자도로에 있는 난간.
이제 수해가 일어나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울산 사람들은 아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백천교는 아슬아슬하게 잠기지는 않았다. 점촌교가 좀 더 낮은 지대인 듯.
이런 시설들은 복구하는 데 드는 돈이 얼마나 될지 아마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
뻘 밭이 되어버린 백천교 아래.
여기는 평소에 텅 비어져 있거나 쓰레기 봉지가 몇 개 쌓아져 있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뭐....ㅠㅠ
황폐하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도로 사이에 뭔가가 끼였는지 자전거도로 한 쪽이 올라가 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찍은 사진. 강 쪽에 있는 나무가 허리가 완전히 꺾였다.
보행자도로 위에 찍힌 발자국들.
포항으로 가는 다리. 완공된지 얼마 안 되었는데 태풍이 불던 날 집중호우로 이곳도 한 때 정체 소동을 빚었다.
내가 좋아하던 강의 모습이 이렇게 되어버려 매우 씁쓸하다.
탁 트인 곳은 괜찮은데 코너에 무언가가 세워져 있을 경우 강물이 범람해서 가다가 쓰레기들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다.
흙탕물이 말라서 이렇게 되었다.
본인의 동네로 진입하려면 이 길을 통과해야 한다.
밭과 길의 경계에 있는 펜스가 넘어져 있다.
완전하게 넘어진 펜스.
흙탕물이 되어버린 배추 밭.
본인의 집으로 가는 길.
물에 떠내려 온 컨테이너. 길을 막고 있어서 지나가던 차 주인들이 돌아가야 했다고.
그나마 옆으로 치워놔서 조심해서 가면 지나갈 수는 있게 된 상태.
부디 하루 빨리 수해 복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자원봉사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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