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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애나 만들기> 등장인물 소개
    TV Movies 2022. 2. 1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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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사교계 인사들을 물먹인 것으로 유명한 애나 소로킨(일명 애나 델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넷플릭스의 '애나 만들기'. 뉴욕 잡지의 기자 제시카 프레슬러의 기사(구글에서 The Cut 사이트로 들어가면 애나 만들기의 기원이 된 기사 원본을 볼 수 있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9편의 시리즈로 그레이 아나토미의 숀다 라임스가 제작하고 애나 클럼스키, 줄리아 가너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의 화제작. 오자크에서 루스 랭모어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 줄리아 가너가 명품으로 무장한 가짜 독일 상속년 역할을 맡아서 호연했다. 섹스 앤 더 시티와 캐치 이 이프 유 캔을 좋아하고, 숀다 라임스의 그레이 아나토미, 브리저튼 등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작품.

    등장 인물들

    온갖 명품으로 치장하고 나오는 애나.

    애나 델비(줄리아 가너): 본명은 애나 소로킨.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독일로 이민을 갔다가 어른이 되었을 때 프랑스의 퍼플지 인턴쉽으로 일을 하다가 뉴욕을 방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독일 상속녀' 이미지로 뉴욕 상류층 인사들에게 사기를 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레이첼 윌리엄스의 협조로 LA에서 경찰에 잡혔고, 이후 뉴욕으로 와서 10개의 사기 행각에 대한 재판을 받았고 2개는 무혐의 처분, 8개 혐의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했다가 2021년 2월 풀려났으나 3월에 비자만료 문제로 이민국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현재 독일 추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애나가 은행, 지인, 호텔에 빚진 금액이 무려 275,000 달러.(대충 3억 3천만원 가량) LA에서 잡히기 전에 애나 델비 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으로 호화 미술관 설립을 하려고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한 상태였다고 함.

    왼쪽이 배우 케이티 로스, 오른쪽이 실제 레이첼 윌리엄스.

    레이첼 윌리엄스(케이티 로스): 극중 최고 발암 역. 배니티 페어 사진 편집자로 일하던 중 애나 델비와 알게 되어 친구가 된다. 애나가 참석하는 파티마다 따라다니면서 공짜술, 공짜 식사를 얻어먹고 신나게 즐기던 중 모로코 여행에 따라갔다가 애나의 신용카드가 불능이 되어버리자 얼떨결에 자기 카드를 맡겨버렸다가 6만 2천불(7천 4백만원)을 빚지게 되는 사태에 이른다. 카드빚에 시달리게 되고, 직장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데 애나가 (고작 5천달러만 갚고) LA로 떠나버리자 분노, 여전히 친구인 척 하면서 LA의 고급재활원에 머물고 있던 애나를 밖으로 유인하는데 협조한다. 애나와 함께 알고 지내던 공동의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계속 피해자 코프스레를 했고, 나중에 법정에서 그간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위선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법정에서 애나의 변호사에게 비난을 당하면서 더 이상은 당하지 않겠다면서 3군데나 되는 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팔면서 엄청난 돈방석에 오르게 된다. 모로코에서의 카드빚은 결국 카드회사에서 그냥 탕감해 줬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왼쪽이 실제 애나 델비와 어울리기도 했던 헌터 리 소익, 오른쪽이 애나 만들기에 나오는 체이스.

    체이스 시코르스키(사메르 우스마니): 애나의 남자친구. TED 등에서 연설을 하면서 '웨이크'라는 이름의 앱의 CEO로 등장한다. 실제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앱을 실제로 개발한 것도 아니고 아이디어만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애나를 만나서 독일 상속녀인 것으로 철썩같이 믿다가 당하는 인물. 초반에 애나가 상속녀 행세를 하고 다닐 때 모든 비용을 다 내주다가 투자금마저 다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에는 애나에게도 버림받으면서 잠적하게 되는 인물. 애나 델비 파운데이션의 구상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현실에서는 정확히 실존 인물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드라마 상에서 그려지는 인물은 엔소 그룹(Enso Group)의 창립자인 헌터 리 소익에 가깝다고 한다. 테드 토크에서 미래 학자로 소개된 바 있다고 함.

    애나와 발.

    발(제임스 쿠사티 모이어): 패션 스타일리스트. 패션쇼에서 처음 애나를 봤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애나에게 끌리게 되고, 나중에 친해져서 애나와 체이스를 노라의 집에서 머물 수 있게 해 주는 인물. 애나의 여권을 확인해달라는 체이스의 부탁을 받아 실제 이름이 애나 소로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후 체이스에게 사실을 알려줬다가 오히려 애나에게 친구 관계를 단절당하게 된다. 애나와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로 상처받아서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다가 애나가 기소되어 비비안 켄트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여전히 애나에게 감정이 남아있음이 드러난다. 2화 제목이 악마는 안나를 입는다인데 여기서 발의 인터뷰 내용이 자세하게 나온다.

    애나와 노라.

    노라 래드포드(캐서린 버튼): 실제로 애나에게 당했을 법한 캐릭터의 재구성으로 만들어진 허구 캐릭터. 극중 애나의 패션 스타일리스트 친구와의 친분으로 애나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부유한 여성. 돈이 엄청나게 많고 성공한 여성 기업가들을 많이 알고 있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처음에는 애나의 남자친구 체이스의 사업에 더 관심이 많았으나 나중에 애나가 체이스에 대한 가짜 이야기를 퍼뜨리면서 속아서 애나에게 부유한 친구들 소개를 해 주게 된다. 미술 작품에 조예가 깊고, 예술가들이나 기업가들 후원에 관심이 많은 여성. 잔심부름으로 애나에게 카드를 맡겼다가 수십만 달러를 털리게 되는 인물. 굳이 속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하지 않지만 비비안 켄트(프레슬러 기자)의 접근에 결국은 입을 열게 된다.

    왼쪽이 네프 데이비스. 오른쪽이 알렉시스 플로이드.

    네프 데이비스(알렉시스 플로이드): 11 하워드 호텔(드라마상에서는 12 조지로 나옴)의 컨시어지로 일하다가 애나를 만난 후 친해졌다. 팁으로 100달러 팁을 아무렇게나 건네는 애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도움을 주다가 결국에는 친구가 되어 애나의 부자친구 파티에도 참석하면서 상류층 세계를 맛보게 된다. 애나를 위해서 뉴욕의 온갖 최상류층 가게 입장을 수월하게 도와주었지만 신용 카드 문제로 강제 체크아웃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이하지만 결국 모든 돈을 갚고 호텔을 떠나면서 여전히 애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영화감독이 꿈이었으나 계속해서 현실적인 이유로 영화만들기를 주저하다가 애나를 만나면서 꿈을 이루는 추진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애나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인물. 네프는 2021년 2월에 애나 델비가 출소했을 때도 함께 생일을 축하했을 정도로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레이첼 윌리엄스의 위선을 처음부터 뚫어봤던 인물이고 비비안 켄트(프레슬러)의 특종 기사에도 큰 도움을 준 인물로 나온다.

    왼쪽이 실존 인물, 오른쪽이 레이번 콕스.

    케이시 듀크(레이번 콕스): 시간당 400달러를 받고 피트니스 코칭을 해 주는 퍼스널 트레이너. 애나 델비의 PT를 하면서 애나, 레이첼, 네프와 친해지는 인물. 이들 4인은 드라마의 반 이상을 나오면서 꽤 친한 무리들로 그려지는데 모로코에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인물 중 1인이기도 하다. 모로코에 갔다가 식중독에 걸려 얼마 머무르지도 못하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레이첼 윌리엄스가 겪는 카드 빚 사태를 운 좋게 벗어나게 되지만, 나중에 레이첼의 일방적인 이야기에 넘어갔다가 법정에서 사실을 알고 분노하게 된다. 애나가 모로코에서 돌아온 뒤 노숙자 신세가 되었을 때 하룻밤을 머물게 해주는 인물. 레이첼과 애나를 화해시키려 하는 등 나름 중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애나가 기소되고 나서는 한 걸음 물러나서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애나 소로킨이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케이시에게 연락을 했으나 더 이상은 연결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탈리아 말레이 역의 마리카 도민칙.

    탈리아 말레이(마리카 도민칙): 갤러리에서 애나 델비와 처음 만나 신디 셔먼의 자화상을 계기로 친구가 되는 인물. 금수저로 자라서 손도 까딱하지 않는 부유한 삶을 살다가 사업을 통해 자신의 기업을 일으킨 여성으로 그려지는데 여러 인물들을 섞어서 만든 허구 캐릭터로 보임. 이비자에서 지인과 요트 위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애나, 체이스의 방문을 받았는데 나중에 하선하고도 애나, 체이스가 요트에서 나오지 않고 일주일을 더 머물렀다는 얘기에 격분(돈을 탈리아 쪽에서 내야 하므로), 애나와 손절하게 된다. 비비안 켄트(프레슬러) 기자의 방문을 받고 매우 깎듯하게 인터뷰에 응하고, 숙식까지 제공하면서 부유한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인물.

    왼쪽이 실제 인물 제시카 프레슬러. 오른쪽이 안나 클럼스키가 분한 비비안 켄트.

    비비안 켄트(안나 클럼스키): 애나 델비 신화를 세상으로 끌어낸 기자.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명예 회복을 벼르던 중 애나 델비 사건을 접하게 되고 편집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애나 델비 기사를 쓰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임신으로 배가 불러서 몸이 힘든 와중에도 애나 델비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서 라이커스 섬(감옥이 있는 곳)을 왔다 갔다할 정도로 열성적이고, 델비의 변호사, 친구들, 관련 인물들을 취재하면서 별의별 일들을 다 겪게 된다. 헌신적이고 현실적인 남편의 응원과 한 때 잘나갔지만 현재는 노땅으로 밀려버린 선배 기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은 애나 델비의 기사를 쓰는데 성공하고 명예회복까지 이뤄내게 된다. 애나가 엄청난 사기행각을 벌이게 된 원인을 찾으러 독일까지 찾아가는 정성을 쏟기도 한다. 애나 만들기는 그녀의 실제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녀의 시점에서 애나를 관찰하는 입장에서 풀어나간다고 할 수 있다.



    법정에서의 애나 소로킨. 옷 때문에 퇴짜를 늦느라 늦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함.

    관객들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독일에서 온 평범한 러시아 소녀는 어떻게 뉴욕의 상류층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는가? 이 관점에서 <애나 만들기>는 관객의 호기심을 80퍼센트 정도는 충족시켜주지만 9화까지 다 섭렵하고 나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애나 델비(소로킨)라는 캐릭터가 가진 신비함, 속을 알 수 없는 정체성, 현재의 그녀를 만든 근원이 무엇인지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초로 델비에 관한 기사를 쓴 프레슬러조차 델비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은 하지만 완전한 분석에 이르지는 못했고 <애나 만들기>의 애나 역시 그녀가 언젠가부터 잘못된 인생을 살아오고는 있지만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통찰력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나마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주인공이 왜 거짓말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혼란)를 제공하면서 관객이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하지만, 애나 델비의 경우 가족조차도 포기한 돌연변이 싸이코패스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좀 더 연구가 이뤄진 다음에 만들어지지 않았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첼 윌리엄스와 애나 델비가 친했을 때의 인스타그램 사진. 공짜 좋다고 따라다니다가 나중에 피해 보니까 싹 돌아서는 윌리엄스는 나중에 책까지 쓰면서 돈방석에 앉게 된다.

    애나 델비 스토리에는 여러 버전이 존재할 수 있다. 이야기의 주체가 애나 델비일 경우에는 델비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고, 델비의 친구였던 레이첼 윌리엄스의 시점에서 애나는 친구를 한 순간에 빛쟁이로 만들어 버린 싸이코패스 외국인 여성 쯤으로 볼 수 있다. 레이첼은 2019년에 '내 친구 애나'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고, 2021년에는 런던에서 Anna X라는 이름의 연극이 올라오기도 했다. 숀다 라임스는 애나 델비 스토리의 기초가 되는 제시카 프레슬러의 기사를 중심으로 시리즈를 만들면서 델비 스토리에 다시 불을 붙였다. 현재 HBO에서 레이첼 윌리엄스 버전 스토리를 '걸스'의 레나 더넘이 각색하고 있다고 하는데 <애나 만들기>를 통해 레이첼 윌리엄스의 찌질함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HBO가 사실 관계를 뒤집지 않는 이상 레이첼 윌리엄스의 이미지(공짜 좋아하다가 사기 한 번 당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더니 결국은 사기당한 이야기 팔아서 돈방석에 오른 여자)는 복구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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