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현우의 복면가왕 Lazenca, Save Us를 듣고
    Music 2016. 6. 19. 23:52
    반응형


    본인이 하현우라는 사람을 알게 된 건 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으로 홍대에서 한창 활동은 하고 있었으나 전국적인 인지도는 없었던 당시에 친구따라 갔다가 알게 된 밴드.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가 보면 당시 인증사진까지 있다. 그냥 공연만 본 게 아니라 드러머님과 보컬(하현우씨)님이 홍대에 티셔츠를 사러 갔을 때 친구도 같이 가길래 같이 따라갔던 기억까지 있다. 그리고 보컬하시는 분이 티셔츠의 그림을 자신이 손수 그렸다는 이야기도 듣는 등 친구따라 이런 저런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러다닐때 알게 된 밴드였고 나중에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는 뭔가 기분이 묘했던(정확히 말하자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더 따라다닐껄?' 정도.) 밴드. 뼛속까지 내 취향의 밴드는 아니어서 잘 되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지 뜨고 나서 갑자기 삘 받아서 이것 저것 찾아서 들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한마디로 옛날에 우연히 공연보러 갔었는데 나중에 보니 확 떠 있던 밴드.(http://blog.naver.com/andrewwk/30020545763 당시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복면가왕이라는 전혀 관심없는 프로그램에 국카스텐의 보컬이 나와서 9연승을 하고 10연승 문턱에서 좌절되어 얼굴이 공개되었다는 것을 지나간 방송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살짝 옛날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또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에서 보게 된 것이다.) 하현우가 어떻게 해서 복면가왕에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거기서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등등의 그 간의 발자취가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 라젠카 OST 노래를 부른 것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얼핏 봤고 그날 바로 찾아보지는 않고 오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유튜브로 찾아보게 되었는데......오마이갓!!!! 본인이 딱히 락음악 팬이어서라기 보다는 신해철이 이 엄청난 곡을 옛날 옛적에 작곡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 난이도(나무위키를 보면 '괴랄'하다는 표현을 쓴다.)의 곡을 만들었었는지는 상상도 못했었고 이 음악이 하현우의 목소리를 통해서 흘러나올때의 느낌이 어마어마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곡이 있다니!!!

    어제 노래를 들은 후로 계속해서 듣는 중이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리액션이라던가 편집본이라던가 국카스텐의 라이브 공연에서의 뭔가 안습한 음질(하현우의 고음을 제대로 담아내기에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치더라도 워낙 좋은 음질만 듣다보니 이런 불평이 생기는 것이겠지.)의 동영상도 봤고 넥스트 원곡과 신성우 버전까지 닥치는대로 다 들어봤다. 본인이 불러보지는 못했으나 노래방에서 부르기 상당히 어려운 곡임은 누가 봐도 비디오이고 부른다고 해도 그나마 소향 정도 되는 고음의 소유자들에게나 허용된 '괴랄'한 난이도의 곡인데 본인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것은 하현우의 고음부분보다는 중저음 부분에서였다. 낮게 깔리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켜가는 부분들이 오히려 감동적이었고 어떻게 보면 중2병 스럽기도 한 가사와 맞물리면서 이상하게도 본인의 숨겨져있던 중2병스러운 감성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던가.(노래가 중2병스럽다는 것이 아니다!!!) "눈물 흘릴 뿌우운~" 이라고 할 때의 울림이 너무 좋은데다 기타로 멜로디가 진행되는 방식이 심포닉하고 장엄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후렴구나 고음이 폭발하는 클라이맥스에서 감동이 오는 것이 아니라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남은 건 포기 뿐인가"에서 뽐내는 카리스마를 뒷부분은 그저 거드는 것 같다는 느낌. 고음이 강조되는 곡이지만 오히려 감동은 중저음에서 온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신해철의 작곡 실력과 하현우의 보컬 실력이 그 동안 평가절하되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신해철은 마왕으로서 유명하지만 그가 이 정도의 작곡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는지는 이 곡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었다.(신해철의 보컬은 내 취향은 아님.) 하현우의 경우에는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라젠카 세이브 어스의 원곡의 장엄한 분위기를 좀 더 입체적으로 살려냈다는 점에서 곡 해석력이 장난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이 직접 선곡을 했다면 더더욱 이 얼마나 대단한 자신감인가 싶을 정도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