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에 대한 재발견

본인에게 있어 성시경의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다. 잘났는데 뭔가 잘난척하고 그래도 잘 어울린다는 것.(?)

성시경의 노래를 듣고 있다. 나에게 성시경은 가수출신의 방송인 같은 존재였는데 얼마전에 본 듀엣프로그램에서 테이와 이선미가 부른 넌 감동이었어의 원곡이 성시경이었다는 것을 알고 검색을 하다가 성시경의 노래를 접하고 지금 듣고 있다. 목소리가 깔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노래들이 상당히 좋아서 놀랍고 게다가 목소리도 좋고 표현력이 참 대단하다. 이 정도의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노래가 그 노래 수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본인에게) 질리지 않는다. 한국식 발라드 음악을 좋아하는 본인이 왜 이제야 성시경의 음악을 듣는 건지 의아할 정도. 아마도 너무 느끼하다는 인식(버터왕자)이 고정관념이 되어서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될 가수로 치부하고 아예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겠지. 전에는 박효신 이제는 성시경....다음에는 누굴 재발견하게 될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적어도 좋은 발라드 가수들은 널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외국인들은 남자 발라드 가수들이 많은 한국의 상황을 뭔가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런 남자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남자팬들(한국인)을 게이스럽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노래의 질을 따져본다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에 공급과 수요가 잘 맞아떨어져서 지금까지도 승승장구하는 장르가 아닌가 싶다. 물론 성시경같은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여자팬들은 더더욱 많겠지.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는 노래방에서 목청껏, 표현력 맘껏 잡으면서 노래를 부르겠지.(내여동생도 그 중의 하나일 듯 함) 결론은 성시경 목소리가 좋은데 노래까지 금상첨화로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 이 정도면 장르에 대한 개인적 취향을 넘어서서 대가라고 불러도 좋을 수준. 도대체 못 하는 게 뭐야?

예전에 성시경의 이런 이미지를 좋아해서 이런 사진도 다운받고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절대로(!!) 노래는 듣지 않았었다. 진작에 들어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