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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근 & 최효인 - 듀엣가요제 1994년 어느 늦은 밤Music 2016. 11. 6. 00:51반응형이번주에도 한동근 최효인은 듀엣의 정석을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예전에는 "뭐가 그렇게 특별하기에 매번 1위를?" 하는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도 사실인데 듣다 보니 한동근도 한동근이지만 최효인이 참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효인의 음색은 Water Is Wide의 칼라 보노프의 느낌을 떠올리게 했다.(영어 발음 좀 연습하셔서 이 노래 부르시면 완전 대박날 것도 같다는...개인적으로 그 노래는 린다 론스태드 버전이 갑 중의 갑이지만) 음색에 고독함과 절제된 처절함이 묻어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요즘 가요계에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임은 분명하다.(댓글에 최면을 거는 듯한 목소리라고 한 사람이 있는데 딱 그 표현이 적절하다. 영어로 mesmerizing) 이제 5회 우승 졸업의 문턱에 다다랐는데 잘 해서 우승해도 더 이상은 듀엣가요제에서 볼 수 없어서 안타까운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봤겠지만 최효인은 한동근이 아니라 다른 가수들과도 분명 잘 어울릴 것 같고(이미 많이들 탐내고 있긴 하겠지만) 솔로로 노래를 불러도 충분히 빛이 날 음색의 소유자이다. 얼마나 자신의 느낌을 갖고 노래를 부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으나 좋은 작곡가를 만나서 싱글 하나를 내 봤으면 한다.
위에서 칼라 보노프 얘기를 했었는데 최효인의 목소리는 국내에서도 환영받겠지만 외국에서 더 어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보다는 어른들에게 와닿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음색, 그러니까 이지 리스닝계열 쪽의 질리지 않고 중후한, 오래 가는 목소리에 속한다. 생긴 모습만 보면 그닥 여성스러울 것 같지 않은데(겉모습은 보이쉬 스타일인데) 노래하는 최효인은 그 누구보다도 여리고 쉽게 부서져버릴 것 같은 여성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뭔가 짠하다. 물론 이런 최효인의 모습을 끄집어내는 사람은 당연히 남자 한동근. 다른 듀엣들이 각자의 파트를 충실히 소화하면서 하나의 노래를 완성해낸다면, 최효인 한동근 조는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에게 숨겨둔 감정을 고백하는 것 같은 애잔한 커플의 느낌으로 노래를 부른다. 둘이 정말로 사랑이라도 하는 것 처럼 절절함이 묻어나오는데 이런 건 연습으로 되는 건 아닐 것 같다. (초반에 허각이 입 벌리고 놀라는 장면이 대박.) 이번 노래는 지금까지 나온 한동근 최효인 듀엣 곡 중에서 본인에게는 최고의 곡이었다. 다음주에는 무슨 곡을 부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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