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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호미곶(상생의 손) 및 일본인 가옥거리(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나들이
    Essays 2021. 10.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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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동생이 친구를 불러서 셋이서 포항으로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갔다. 원래라면 시간 순서대로 올리는 것이 맞지만 어쩌다보니 역순으로 올리게 되어 거꾸로 나들이 후기를 써보기로 한다.

    포항 호미곶 근처의 멋진 커피숍 어스피스. 입구에 들어서면 나오는 곳으로 경북의 무슨 건축 우수상을 받은 건물이라고 한다. 3시 정도에 갔던 것 같은데 그늘이 지는 모습이 꽤 멋졌다.

    3층까지 있는데 맨 꼭대기에 있는 사진 찍기 전용 유리방(?)에서 셀카 혹은 그룹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경우에는 뭐 그냥 그랬는데(약간 어두워서) 동생과 친구는 그 안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요리조리 찍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커플이 와서 사진 찍고 시간 보내기에 좋은 곳. 커피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나(?) 한국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준수한 편.(역시 커피가격은 캐나다가 싼 듯)

    옥상으로 연결되는 계단에서 바라본 바다의 색이 흰색 계단과 대비되면서 상당히 근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거의 이국적인 느낌까지 드는데 애초에 작정하고 만든 듯한 건물? 지어진 지는 꽤 된 듯 한데 입구쪽 페인트는 여러번 덧칠을 해서 여전히 프레쉬한 느낌이 든다.

    건물 자체도 멋지지만 계단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편.

    토요일이었지만 코로나 시즌이라 적당히 거리감을 두면서 놀 수 있었던 드넓은 커피숍. 로고도 나름 신경쓴 것이 느껴진다.

    호미곶에 있는 사람들. 오른쪽에 보이는 곳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그 주변쪽을 거닐었는데

    갈매기 무리가 모여있는 곳 근처로 걸어가길 추천한다. 사람도 많고, 마스크 쓰고 상생의 손 앞에서 억지로 끼어들어가서 사진을 찍기 보다는 자연을 느끼는 것이 더 좋았다. 나도 저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 하늘 색이 참 파랳다.

    호미곶의 명물 상생의 손. 태어나서 처음으로 봤다. 99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나는 왜 이걸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줌을 당겨서 찍어야 했다. 가고 싶은 분이 있다면 꼭 주중에 한가한 시간에 가길 추천드린다.

    바닷속에 있는 손이 있고, 땅 위에 있는 손도 있다. 땅 위의 손이 사진 찍기에는 딱인데 바닥을 일부러 체스판처럼 만들어놔서 원근감이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상생의 손 반대편에는 새천년 기념관이 있었다. 자가용을 끌고 오는 분들은 기념관 주변에 주차를 한다.

    점심은 호미곶 근처에 있는 동백이네 식당. 워낙 동백이라는 이름 자체를 쓰는 곳이 많아서 다 그곳이 그곳이겠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약간 짜서 국 같은 경우 물을 타먹어야 할 수도 있지만 짜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수도 있다. 정식, 된장찌개 정식, 두루치기 정식 등 입맛에 맞게 시키면 된다. 가족 단위로 많이 왔다. 화장실이 바깥에 있는데 약간 옛날식이어서 패스.

    일본인 가옥거리에 있는 '까멜리아'(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촬영지) 옆 건물. 일본인 가옥거리에 있는 인기 장소 중앙에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충 찍고 패스. 역시 주중에 한가할 때 가길 추천한다.

    까멜리아 앞에서 사진 찍는 분들. 줄 서서 사진을 찍는 걸 보면서 아 난 역시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구나 싶었다.

    일본인 가옥거리 위에서 바라본 마을. 이제는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는 한국의 모습. 너무 현대적으로 변하고 있어서 이런 모습조차 희귀해지고 있다는 것에 뭔지 모를 상실감이 느껴졌다.

    너무 눈부셔서 썬글라스 혹은 모자가 필요했던 토요일. 바닷물은 태양에 이글거리는데 하늘은 비구름이 잔뜩 끼어 찌푸둥.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기념 꽃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올 듯 한데 역시나 사람이 많아서 패스.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사진. 저 돌계단이 꽤 가팔랐지만 천천히 걷는 게 싫어서 후다닥 올라와서 숨을 가쁘게 내쉬는 것을 선택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역시 주중에 한가한 시간에 가길 추천한다. 오른쪽 돌기둥에 사람들의 이름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짧게 설명하자면 일본인들이 일제시대에 살았던 곳으로 해방이 되고 나서 일본인들은 다 본국으로 도망을 갔고, 한국인들이 돌기둥을 다 뒤집고 새출발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일본인들이 왜 바닷가 근처에 살았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자기 나라가 아니니 최대한 도망치기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사는 것이 여러모로 편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곳이 관광지가 된다는 것이(물론 일본식 가옥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그 당시를 기억하고 다시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교훈을 주는 곳으로 봐도 될 듯.

    이런 곳을 방문하는 일본인들도 있을 거라고 본다. 멀리 보이는 나무벽이 있는 집은 여명의 눈동자를 촬영했던 곳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일본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일본풍이 느껴지기는 한다. 현재 식당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기대하고 오면 실망하기 때문에 기분전환 삼아서 대게 먹으러 왔다가 드라마 촬영지가 있더라 하면서 구경하길 추천한다.


    친구 동생이 운전을 해서 잘 보고 갔는데 드라마를 보다말다 해서 그냥 그랬던 나에게는 '이런 곳도 있구나' 정도였다. 이 날 가장 좋았던 건 호밀곶의 상생의 손과 갈매기가 모여있는 바닷가의 파도. 역시 나는 사람보다 자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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