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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열의 '넌 어떠니' 의 토토 Lea 표절에 대한 생각
    Music 2022. 8. 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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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 시비 때문에 13년간 진행한 KBS의 스케치북도 하차했다는 유희열.

    유희열이라는 작곡가/가수에 대해서 평소에도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 음악적 관심은 언제나 팝송 혹은 영어로 불려지는 노래로 향해있었기도 하고, 딱히 유희열이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없었고, 딱히 내 목소리 취향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 표절 뉴스가 나온 후 어마무시하게 많은 곡들이 표절 의혹을 받게 되었고 그 중에 나온 곡들 중에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토토의 Lea도 끼어있다는 걸 알고 관심을 안 줄수가 없었다.
    일단 곡을 따로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EjGyB8910PU

    Toy의 '넌 어떠니'(조규찬)


    https://www.youtube.com/watch?v=VXMbiiw6soM

    Toto의 Lea 작곡은 스티브 포카로가 했다.

    곡 전체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퍼커션이나 리듬이 샘플링 수준으로 리아를 기본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자기식으로 가사를 입힌 느낌이다. 토토의 페런하이트 음반이 86년에 나왔고 토이의 넌 어떠니는 2002년에 나왔다.(심지어 자기 딸래미 이름을 리아라고 지었다고 한다.) 댓글을 읽어보니 유희열이 라디오천국 시절에도 토토의 음악을 틀어주는 등 토토의 팬이었다는 걸 알리곤 했나 본데 그것과 상관없이 자기 노래에 토토의 유명한 곡을 빌려가서 마음대로 쓰는 것은 도둑질과 마찬가지다. 이건 단순히 분위기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토토의 음악을 자기마음대로 편곡해서 한글 가사를 입힌 거라 빼박. 토토의 리아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 친구에게 이 둘을 비교하는 비디오를 보여줬더니 3초만에 '표절 맞음'이라고 할 정도로 두 곡의 유사성이 인정되기에 음악 표절의 기준이 아무리 애매모호하다고 해도 이건 너무 똑같기 때문에 역시 곡을 만들면서 벌어들인 돈을 토토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나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ImVDnwCkASM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동영상.

    물론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오마쥬'라는 것도 있다. 출처가 어디어디에 있고 너무 존경해서 샘플링처럼 썼다라고 밝힌다면 '오마쥬'이니 적어도 출처 인정 정도는 되겠는데 유희열씨는 애초에 그런 의도로 곡을 출시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한국사람으로서 개망신이고 토토의 팬인게 너무 미안할 정도인데 지금이라도 표절한 거 인정하고 스티브 포카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길 바란다.

    딱히 좋아한 사람이 아니라서 표절이라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실망한 건 아닌데 일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표절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전부 기부를 하던지 해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들어가길 바라고 학력 때문에 그 동안 눈감아준 게 아니냐고 하는 소리도 나오던데 앞으로는 이러한 관행도 싹 바뀌길 바란다.

    곪은 것이 터져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비단 유희열 뿐만이 아니라 다른 표절시비가 있는 작곡가들도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표절에 좀 더 민감하게 대응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이 활발하게 보급된 시대에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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