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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블로그 글 001
    Essays 2016. 6. 2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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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26. 13:05


    축구 자작스토리 때문에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가는 분위기가 싫어서 분가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덩치가 너무 커져서 여기 저기 휩쓸려다니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원래부터 축구얘기만 하는 블로그가 아닌데도 어떤 분들은 제가 음악얘기한다고 뭐라고 하셔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았구요. 앞으로는 여기서 활동할 예정입니다. 원래 블로그는 축구관련 내용만 내버려두고 전부 이리로 옮겨버릴겁니다. 제 이웃분들과 편안하게 얘기하는 공간이 있으니 좋네요. 앞으로는 여기서 봐요~~(언제 분가 완료할 지....ㅠㅠ)














    2005.10.28. 19:50
    확실한건 그동안 써뒀던 포스팅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음반에 관한 포스팅은 하나로 묶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다. 없앨 것은 없애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면서 이전보다 더 깔끔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분가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휴우.....난 역시 속세에 휘말리는 것 보다는 조용한 전원생활이 딱인가보다. 천성이다. 천성..........













    2005.10.30. 21:26
    아무래도 컴퓨터가 포맷해달라고 데모하는 것 같습니다.
    몇달 무사히 넘기나 싶더니 또 발광을 하는군요.
    안 그래도 요새 컴퓨터 못하고 있었는데 하필 이사시즌에 이런 일이 터질게 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새집 청소한다고 죽다 살아났어요.
    온몸이 뻐근해요.
    동생은 지금 자고 있습니다.
    저도 자야겠어요.
    이제 내일 모레면 정말로 이사갑니다.
    이삿짐 푸는 것도 엄청 힘들겠지만 대강 가구 들여놓고 하다보면 좀 나아질 것 같네요.
    뭔 놈의 짐이 그리도 많은지.......

    다들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자~~~















    2005.11.04. 16:57
    이사를 '원래 살던 집에서 새로 살 집으로 물건을 옮긴다'는 단순한 의미로 정의하자면 완료,
    여기에다 '정리까지 한다'는 의미를 포함시키면 아직 며칠 더 걸립니다.
    이사 첫 날 너무 용을 써서 지금까지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로 표현하자면 exhausted & tired 입니다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게다가 원래 살던 집의 개미들까지 같이 '이사'오는 바람에
    이 집에서도 개미와의 전쟁이 계속되어 괜히 이사했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사 첫 날 물건 들여오기 전에 설치했기 때문에 괜찮은데
    텔레비젼은 유선 방송이 잘 안 되어서 시도 때도 없이 지지직거리고(무슨 전파 방해를 받는 듯...)
    1층에서는 유리깨는 소리(유리공장이 있음)와 기계 소리가 자동차 굴러가는 소리(집이 도로가에 위치)와 섞여서 꼭 창문을 닫아야만 합니다.
    지금은 겨울이 되어가는 길목이라 이 정도지만 여름이 되면 얼마나 짜증이 날 지 안 봐도 비디오...
    새로 이사와서 좋은게 그냥 집이 새 집이라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왜 이사왔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이 얘기도 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이번에 저희가 살던 집이 재개발(아파트 신축) 지역으로 선포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원래 살던 동네가 달동네 아니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아니구요.)
    하지만 멀리 이사갈 수 있는 형편(돈 문제를 떠나서....)이 아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집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때마침 도로가에 있는 주상복합(1층이 상가, 2층이 주택) 건물 하나가 매물시장에 나와서(이것도 비공식적으로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정보) 이리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사를 오고 나니 왜 이렇게 허탈하고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몸 상태는 메롱(기침과 콧물의 압박이 심상찮네요)이고 밑에서는 끊임없는 소음 세례가 울려퍼지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뭐 그리도 지루하게 만들어졌는지 올라가고 내려갈때마다 등산하는 기분(원래 집은 3층이었지만 짧게 짧게 쉬어가는 공간이 있어서 그닥 힘들지는 않았죠.)인데 아직 물건을 더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이 고생을 며칠동안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우울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이사인지........

    게다가 3년 후에는 새로 집을 지어서 그 곳으로 또(!!!!!) 이사를 가야 하니
    이 얼마나 원통한 상황입니까?
    가족들은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3년 될 때까지는 결혼해서 분가하면 되겠네."
    남자친구도 없는 저에게 그런 소리나 해대고.......
    정말 좌절할 수 밖에 없군요.















    2005.11.08. 15:35
    며칠간 여기 접속 못했다.
    분가한다고 큰 소리 쳐놓고 이러면 안 되는거 알지만
    어차피 정해진 시간내에 다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상관은 없겠지.

    이번에 아홉번째 자작스토리 만든답시고 동영상 열심히 캡쳐하고 있다.
    근데 눈 아퍼서 중간 중간 쉬어줘야 한다.
    한번에 다 끝내버리고 다른 일에 착수(?)하고 싶지만
    상대가 첼시여서 만만치가 않다.(덜덜덜...)
    게다가 다크템플러로 유명한 대런 플레쳐가 얼떨결에 골 하나를 넣고
    맨유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태클,몸싸움한 탓(?)에
    1대4로 질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결과가 1대0이 되어버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맨유가 첼시에 큰 점수차로 졌다면
    '맨유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자작스토리를 만들고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예상을 뒤엎고 이겨버리는 바람에(무승부도 아니고.....)
    첼시전을 꼼꼼히 분석하지 않고서는 스토리를 만들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게 제일 싫다. 으으.........

    송판의 백수일기를 찾아오는 아해들은 모를 것이다.
    내가 이 고생을 사서 해야한단 사실을.....







    2005.11.14. 02:14
    며칠전 XX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 APEC 자봉 신청하신 분 맞죠?"
    나는 "네." 라고 대답했다.
    "18일 19일에 좀 와주셔야겠습니다."
    나는 "네?" 라고 물었다.
    "18일, 19일에 자봉 해달라구요."
    19일은 사촌 언니의 결혼식이다.
    "저 19일에 서울 가야하거든요?"
    그러자 경찰 아저씨가 다시 말했다.
    "그럼 18일은 되세요?"
    고민스러워졌다. 밤까지 하게 되면 대략 낭패가 아닌가?
    "밤까지 하는거면 못 하는데요...ㅠㅠ"
    경찰 아저씨가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른 분이랑 교체하면 되니까 상관없어요. 그럼 되는걸로 알겠습니다."
    나는 힘없이 수긍했다.
    "네......"

    영어회화 너무 안해서 혀가 완전히 굳어버렸는데 (귀는 더 어두워졌는데)
    외국 정부관료들에게 자원봉사하게 생겼다.
    저번 IWC는 약간 쪽팔린것만 빼면 별로 어려운게 없었는데
    이번 APEC은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미칠 지경이다.
    4일 남았다. ㅠㅠ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자원봉사 신청한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추신 : 왠지 자랑같이 써놨는데 걱정되어서 쓴 것임.
    금요일 창피당할거 생각하면 앞이 막막함.
















    2005.11.16. 21:28
    대문이 앤드루라서 그런지 참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이라서 정도 많이 가고...
    내가 남자였다면 난 분명 앤드루처럼 흰색 티셔츠에 장발 스타일이었을 것이다.
    수염도 저렇게 길렀겠지. 후훗....(가끔씩 남자들의 수염이 멋져 보이기도 한다.)
    앤드루 오라버니 언제 한국방문 하실거예요?
    오시면 저 꼭 갑니다. 흐흣


    머릿속에서는 아이디어가 계속 솟아오르는데
    블로그 분가도 제대로 안 끝내서 참 거시기하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생각(걱정?)은 역시 에이펙 자봉이다.
    동남아 아저씨들 영어발음 진짜 못 알아듣는다는데 미국식 발음에 익숙한 난 어떻게 될런지...
    가령 Terrible을 어떤 말레이시아 사람은 '떼리블'이라고 했다고 하잖아.
    불어도 아니고 테러블을 떼리블이라고 하면 어떡하냐구...
    물론 그 사람들 잘못은 아니다.
    콩글리쉬가 있으면 당연히 말레이시아식의 영어도 존재하기 마련.
    내 귀가 그 엄청난 다양성에 쉽게 적응할 것인가.....
    많이 떨리긴 하지만 좋은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할란다.

    19일은 사촌언니의 결혼식 때문에 서울 간다.
    가서 정모도 하고 동생이랑 쇼핑도 하고, 친구도 만난다.
    (맨유와 찰튼 경기는 당연히 못 본다. 며칠 뒤에는 비야레알이랑도 싸우는데......
    울산 내려가서 하루 푹 잔 뒤에 또 자작스토리에 매달리게 될 것이다.)





















    2005.11.17. 19:36
    (울산=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울산지방경찰청은 오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맞아 8일 오전 10시 울산중부서 대강당에서 `APEC 외국인 시위사범 처리를 위한 조사.호송요원 교육 및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울산경찰청이 APEC 경비와 관련, 외국인 수사 전담청으로 지정된 데 따라 실시됐으며, 지방청 차장과 수사과장을 비롯해 조사.호송을 담당할 경찰관 100여명, 민간인 통역요원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부산경찰청에서 불법시위사범으로 검거된 외국인을 울산경찰청 관내 경찰서로 호송하고 입감하기까지의 과정을 3단계로 나눠 실제 외국인을 대역으로 모의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인권침해사례에 대비하고 이후 신병처리절차 등을 숙지했다.
    경찰은 또 정상회의 기간인 18~19일에 국내외 NGO의 집회와 시위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안전 및 경비경호 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josh@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그런거였구먼....
    그래서 울산에서도 자봉을 뽑은거였군....
    난 또 뭐라고....






















    2005.11.19. 00:21



    내일 결혼식장 가는 길.
    동대문 교회라고 했으니 아마도 저기겠죠?



    저 19일에 사촌 언니 결혼식/카페 정모 때문에 서울 가요.
    그리고 20일에도 계속 서울에 있을 예정이고
    잘 하면 그날 내려오고, 아닐 경우 서울서 더 머물다가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모두들 바이바이~~






























    2005.11.22. 15:43
    잡지 CURO(큐로)의 이종혜 기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네이버 관계자 정유진씨 추천으로 송판님께 문의 드립니다.
    이번호, 저희 잡지에 축구 관련 기사가 6면 정도 나가면서
    필자인 정유진씨가 '축구관련 포토스토리나 자작스토리도 하나의 유행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송판님도 소개하고, 송판님 블로그와 유럽 축구와 관련된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상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너무 긴 것 말고 짧은 것 하나 송판님 작업물 넣었으면 하는데. 가능한지 알아봐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 왔기에 저희 잡지에서 송판님 자작물을 실어도 되는지 여쭤보려고 연락드렸습니다.
    보시는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011-9037-2625 이종혜

    ++++++++++++++++++++++++++++++++++++++++++++++++++++

    그냥 허락했다.
    작년에 창간한 잡지사인데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 돈 많아보이지도 않는데
    나도 이참에 이름 광고하고 됐지 뭐.
    나중에 잡지 나오면 우리집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전화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 변호사가 있으면 변호사에게 전담시킬수 있을텐데...'
    내 좌우명이 손해보지 말자 이므로 왠지 그냥 허락하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튕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뭐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하나다.
    난 유명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튕겨봤자 나만 우스운 꼴 된다.
    그냥 이런 기회를 통해 점차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된거라고 본다.
    끝이 좋든 안 좋든간에 지금 그걸 고민할 필요는 없다.














    2005.11.22. 18:19
    방금전에는 풀빵 닷컴의 김우정 과장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박지성 등장하는 자작스토리에 하이트맥주 PPL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흐음......난데없이 왠 맥주 광고?
    사실 저번 풀햄전에서 박지성 등장하는 텔레비젼 광고를 할 뻔 하기는 했으나 마지막 심사과정에서 빼버린적이 있기 때문에 광고하는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맥주라니......흐음..........광고 캡쳐를 붙여야할까?
    고민중이다. 어떻게 할까.....
    스틸당 5만원이랜다.
    작품을 3개 만들면 15만원이 된다.
    흐음.......
    딜레마에 빠진 기분이다.




















    2005.11.25. 22:40
    어느샌가부터 축구에 매달리지 않으면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실생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온라인에서 내가 설 자리는 축구쪽으로 몰리고 있다.
    분명 내가 원해서 시작했고 지금도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할까?

    최근 며칠동안 축구와 관계없는 것들에 몰두했다.
    신문을 평소보다 오래 읽고, 예전에는 쓰레기라고 치부하면서 멀리했던 영화들을 "왜 이렇게 재미있지?"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컴퓨터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미루어왔던 외화 시리즈들을 한꺼번에 다운받아서 봤고, 피자와 치킨을 시켜서 3일에 걸쳐서 배불리 먹었다.(덕분에 3만원 날아갔다.)

    미친짓을 한 결과 나름대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돌파구를 찾는다.
    나에게는 축구에 관련된 것이 스트레스였다.
    아니..............지금도 축구가 싫은건 아니다.
    문제는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냥 노닥거릴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편하게 사는 것이 말이다.
    그런데 며칠 전 서울에서 전화 2통을 받은 후 평화가 깨졌다.

    동화얘기로 넘어가본다.
    숲속에 잠자는 공주가 있다.
    그녀는 잠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어느날 왕자님이 그녀를 구원(?)하러 짜자잔하고 나타났다.
    공주는 긴긴 잠에서 깨어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 보자.
    그녀는 정말로 잠에서 깨어나고 싶었을까?
    동화책에 쓰여진 그대로의 공주는 잊어버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잠만 자던 그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공주는 매우 편안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왕자가 나타남으로써 모든것이 달라졌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잠을 깰 지 아닐지에 대한 선택권이 그녀에겐 없었다.
    현재의 난 왕자님이 불청객으로 보인다.
    왕자가 공주를 깨울 권리가 있다면, 공주는 거부할 권리도 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도 좋다.
    난데없이 동화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현재 내 심리상태와 연관이 있을 뿐.

    지금 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모든 것을 내 맘대로 조종할 수는 없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고, 또 미래는 알 수가 없다.
    걍 기회가 생기면 잡는 것이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밀고 나가면 된다.
    말은 참 쉽다.























    2005.12.03. 12:33


    오늘 두가지 좋은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다음에 있는 앤드루 팬카페(당연히 내가 주인장)에 들어가서 생겼다. 아 글쎄 내가 만든 앤드루 팬카페가 앤드루 공식 홈페이지http://www.andrewwk.com/main.php)에 버젓이 링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전에 '앤드루에게 질문해 보세요'코너에 "뮤직비디오 무단으로 링크시켜서 죄송합니다." 하고 영어로 사과문을 써서 보낸적이 있었는데(물론 사과가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흥미 유발을 위해서였다. 앤드루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 얼마나 다양한 질문을 했는지 셀 수가 없다. 인간이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렇게 많은 질문들을 쏟아낼 수는 없다. 앤드루를 향한 내 마음이 그만큼 강렬했다는 반증이겠지...-_-;;;;;) 그때 카페 주소를 함께 동봉(?)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의 팬카페(혹은 팬사이트)는 전세계에 아주 많이 널려있지만 그 중에 앤드루의 홈페이지에 링크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다 세어봐도 30개 정도? 그 중에 내가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앤드루 팬카페가(다음에 하나밖에 없다. 다른 동네는 어떤지 모르겠고....) 앤드루 공식홈피에 링크되어 있다니...이 어찌 기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싸랑합니다. 앤드루~~@_@ 죽을때까지 쭈욱~~~~

    (옆 사진을 클릭하면 Good Friend Andrew W.K.라는 글자가 보인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andrewwk.com/main.php에 들어가서 Links를 누르면 바로 다음카페로 연결된다. 한글팩이 깔려있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으나 그래도 앤드루 팬카페임이 증명되었으니 저렇게 버젓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나? 나중에 앤드루가 한국을 방문하면 소개할 명분이 하나 생겼다. "저 굿프렌드 앤드루 더블유 케이 팬사이트 운영자랍니다."  이렇게 말이다. 아아 너무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두번째는 잡지 큐로에 실린 내 기사. 예상했던대로 자작스토리가 실렸다. 하지만 한 문단 정도였고, 자작스토리도 루니의 속마음과 첼시전 앞부분 약간이어서 아쉽기도 했다. 그런거였다면 그냥 전부 다 실어줘도 되는데....사진 저작권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뭐 아무러면 어떤가. 내 블로그 주소(송판의 백수일기)가 지면으로 알려졌고, 또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어서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그 잡지를 사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는 미지수지만(사실 서점에서 큐로를 본 적 없다. 나의 좁은 시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잡지에 실렸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다. ㅋㅋㅋ 어쨌든 자작스토리 계속 만들다보면 무슨 수가 실릴것이 분명하다. 노력하면 길이 생기겠지.














    2005/02/21 15:33

    기운이 없다. 예상치 못한 감기의 출현으로 몸상태가 메롱이다. 하지만 역시 이런 상황에서도 예스의 음악은 짜증이 안 난다. 가사가 뭐든, 그들의 음악이 어떤 것을 추구했던간에 그런 건 눈에 안 들어온다. 현재 내 상태에서 짜증이 나지 않는다는게 중요하다.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우리집의 구조상 내 방이 가장 최악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건 내 주변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겨울엔 가장 춥고,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가장 잘 들린다. 여름이나 봄, 가을엔 그나마 살 만하지만 요즘처럼 삼한사온이 뚜렷한 때에는 말 그대로 지옥이다.

    어젯밤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개들이 밤새도록 끊임없이 짖어댔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감기 초기증세라서 두꺼운 옷을 입고 땀을 빼려고 하고 있었는데 너무 또렷한 정신상태를 자극하는 개 한마리(석순이나 깜순이 둘 중 하나) 때문에 어젯밤은 악몽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너무 열이 받쳐서 창문을 열어제끼고 "죽어버려." 소리치기도 했고, 깊은 잠에 빠져있던 아빠를 두번이나 깨워야 했다. 어제 난 신경이 너무도 예민해져서 살인이라도 할 것만 같았다.











    57회 IWC 연례회의 자원봉사자 면접보러간다. 오늘.... | 자원봉사 (IWC) 2005/03/10 17:02
    http://blog.naver.com/sopfa20/60010808825
    머리털 나고 면접 보는거 처음이다.
    떨리긴 하지만 취업을 위한 면접도 아니고 단순히 자원봉사 면접이라 그다지 부담스럽진 않다.
    250명 뽑는데 570명 정도가 지원했다고 하니 떨어질 확율이 높긴 하다.
    뭐 그래도 우선은 시도해 보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질문1.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항상 생각만 하다가 끝이 나서 벼르고 있던 중에 울산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질문2. IWC(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습니까?

    고래들을 보호하는데 의의를 둔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일본과 노르웨이가 과학연구를 위한 포경을 명분으로 고래잡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일본이 포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가난한 나라들을 끌어들여 포경에 찬성하도록 표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대충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떨어져도 뭐 그다지 실망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게다가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기간이 너무 길다.










    IWC 울산대회 자원봉사자로 뽑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이웃공개) | 자원봉사 (IWC) 2005/03/15 11:07
    http://blog.naver.com/sopfa20/60010936974
    IWC57 Host's website


    와핫핫핫~
    느낌이 좋아서 될 것 같긴 했지만
    동네방네 다 소문을 낸 상태에서
    떨어지면 왠 개쪽(팔림)인가 싶었다.
    너무 기쁘다.
    2대 1의 경쟁율을 뚫고 합격했다.
    우하하하핫~~
    (250명 뽑는데 507명이 지원했다고 들었다.)
    취직면접에 붙은것도 아닌데 왜 이리 기쁠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자면....
    처음엔 순전히 엄마의 권유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영어를 써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국제적인 행사이니 (호주에 살고 있는 친구도 IWC를 잘 알고 있었다.)
    외국에 나갈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았다.
    사실 백수로 집안에서만 뒹굴거리는건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낭비니깐...

    서류심사에서 붙었다는 통보(면접보세요 하고 문자가 오면 서류에서 붙은거다.)를 받은 후 면접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혼자 속으로 고민한 뒤 결국 면접당일날 펑크를 내고 말았다.
    왜 안 갔냐고?
    그냥 가기가 싫었다.
    원래 시험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면접관 앞에서 버벅댈 내 자신이 감당이 안 되었다.
    (물론 이건 단지 핑계일 뿐이다.)

    시간이 흘렀다.
    이제 IWC와는 인연이 없겠지 하고 있었는데 3월 초쯤에 문자가 왔다.
    "추가면접이 있습니다. 날짜는 3월 10일, 장소는....."
    아직 면접이 안 끝났다는 얘기.
    추가면접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말인 즉슨 사람이 모자라다는 얘기가 아닌가?
    훗...
    순간 나의 단순한 머리는 이렇게 생각했다.
    '지원자들이 나처럼 가기 싫어서 안 갔군?'
    괜히 추가면접이라는 단어에 기분이 좋아진 난 3월 10일날 아침 부모님에게
    "오늘 면접보러 가요." 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러냐?"
    부모님들은 그게 추가면접인 사실도 모르고 계셨다.
    (내가 그동안 아예 말도 안 꺼냈으니 알 턱이 없었다.)

    3월 10일 저녁 6시.
    동천체육관 자원봉사센터에 들어갔을 때 먼저 와 있던 여자 대학생 두명을 보는 순간 낯선 곳에 동떨어진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다.
    자원봉사 자체를 아예 해 본 적이 없고 괜히 경쟁자들을 의식하게 되니깐.
    그러나 이미 정식적으로는 한번 떨어졌던 처지였기에 뭘 하든 편했다.

    내 면접 순서는 두번째였다.
    아마도 크게 버벅거릴거라고 예상을 했었고 실제로도 한국말로 버벅거렸지만
    추가라는 단어에 너무도 크게 위안을 얻은 탓에 면접자체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관들을 대할 수 있었다.
    면접을 마친 후엔 "떨어지면 떨어지는거지 뭐...." 하면서 혼잣말을 하다
    지나가는 남정네로부터 이상한 눈길(미친사람인가? 하는 눈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난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한국말로 하는 면접에서 심각하게 버벅거렸는데도 불구하고
    영어면접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었다.
    영어로 면접 볼 때 하나도 버벅거리지 않고 바로바로 대답을 할 수 있었던 건
    놀면서 했던 영어채팅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월 10일의 면접을 통해서 나는 외국인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설사 자원봉사를 못하게 되더라도 이제는 외국인들이 말을 걸어오면 떨지 않고 네, 아니오 정도는 제대로 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날아갈 듯 기뻤다.
    옆에서 만화책 보고 있는 남동생에게 "나 붙었어." 라고 하자 남동생 왈, "축하하오."(말투가 좀 이렇다.), 빨래하고 있는 엄마한테 얘기하자 "당연한거 아냐?" 이러시고(면접본 날 뻥튀기를 한 결과다.) 나 혼자 가장 기뻐한 것 같다.
    이 글 쓰고 나서 친구들에게 문자 날리면서 혼자 좋아서 난리치겠군. ㅋㅋ

















    IWC 자원봉사자 발대식 | 자원봉사 (IWC) 2005/05/19 13:12
    http://blog.naver.com/sopfa20/60013006107
    오늘 저녁 6시에 IWC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있을 예정이다.
    저번달 교육받았던 곳에서 발대식 한댄다.
    검정바지에 구두를 신고 가야 한다.
    정장차림으로 가야 할 듯 한데
    솔직히 이 더운 날씨에(아직은 선선하다지만) 정장에 구두라니........
    나같은 땀체질 인간들은 어쩌라고 이 난리란 말인가?

    내가 상상한 자원봉사의 복장은 흰색 티셔츠에 반바지였다.
    뭐 다리털 숨기고 싶은 사람들은 긴 바지도 좋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정장이라니~~~
    더울때를 대비하여 반팔 소매 셔츠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우선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규칙자체에 숨이 막힌다.
    외국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땀 뻘뻘 흘리는 것도 그다지 좋은 구경거리는 아닐텐데.

    아...... 막막하다.
    딱 5일 일하게 될 예정이나 심히 걱정스럽다.















    울산 IWC 발대식 끝나고....... | 자원봉사 (IWC) 2005/05/19 22:57
    http://blog.naver.com/sopfa20/60013024669
    발 대 식...
    누구 이름 처럼 들리지만 말 그대로 새출발을 다짐하는 이벤트.
    발대식 전에 유니폼을 받았다.
    보라색과 파란색이 50퍼센트 비율로 섞인 정장은 예상대로 촌스러웠다.
    정장깃에는 빨간 줄이 있어 전국체전이나 올림픽때 선수들 유니폼같다.
    여동생 : "북한선수 같다."
    심지어 이런 반응까지 나왔다.
    하지만 뭐 옷 보고 자봉신청하는 거 아니니까 상관없다.


    문제는 너무 더웠다는거다.
    이번에도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접수 후다닥하고,
    재빠르게 화장실에서 유니폼 갈아입었다.
    (주최측에서 탈의실을 마련해줬으나 문이 너무 자주 열리는 통에
    남정네들 눈길이 다 쏠렸다.
    결혼도 안 한 과년한 처녀가 그런 곳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는 없는 일.)
    실내에 에어컨을 가동했으나 어찌나 덥던지
    식이 시작하기 전까지 반팔차림으로 열심히 부채질했다.



    박맹우 울산시장님을 비롯 여러 내빈들이 앞자리를 꿰차고, 발대식 시작.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1절(only) 제창, 결의문 선서, 박맹우 시장님 인사말, 다른 분들 축사 등등..... 형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사물놀이패가 공연했다.
    가장 재미있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좋았다.
    온 정신이 다 그곳에 집중되었으니까.
    그 이후에 이어진 성악과 가요 합창은 그저 그랬다.
    성악 파트에서 피아노 치던 아가씨가 음을 부정확하게 터치하는 것이 걸려서일까?
    (굉장히 열심히 연주하는 듯 했으나 실수는 실수다.)



    다과회시간. 내가 맡은 부서의 자봉님들과 만나서 얘기를 했다.
    자기소개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다들 착해보였다.
    아줌마도 있고, 처녀들도 많았다.
    남자가 거의 없어서 약간 실망. -_-;;;;;;;;
    나만의 착각인건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여자들은 너무 이쁘다.
    다들 나보다 이뻤다.(또 나보다 날씬했다.)
    근데 남자들은.............음.............피부관리를 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만 갔다오면 다들 여드름 뿅뿅에 시커먼쓰가 되는건가?



    저번 교육에 비해 이번 발대식은 그런대로 재미난 시간들이었다.
    검정색 정장바지에 구두를 신었던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제 한달 뒤에 자원봉사를 한다.
    외국인 만나서 버벅대지 말아야 할텐데........
    큰일이다.

































    드디어 내일부터 자원봉사 시작이다 | 자원봉사 (IWC) 2005/06/16 12:21
    http://blog.naver.com/sopfa20/60013983467
    오늘 아침 눈을 뜨는 순간 도살장에 끌려가는 사실을 알게 된 소라도 된 것 처럼 착잡했다.
    지금에 와서 그만둘 수도 없고, 무대포 정신으로 막 나갈 수도 없으니까.
    그래서 방금전까지 모텔에서 써먹을만한 영어회화를 열심히 찾아서 반복학습했다.
    엠에센으로 맨날 보는 호주 친구(3살 연하) 루크한테 부탁해서
    가상으로 일대일 대화도 했지만 현장에서 맞닥뜨리면 굉장히 버벅될 것이 분명하다.
    회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위치 물어보는 것인데, 나는 오른쪽 왼쪽도 헷갈리는 인간이라 "식당이 어디있죠?" 라고 물어보면 순간적으로 얼어버린다.
    바로 코앞에 있는 식당이라면 괜찮지만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장소라면 거의 죽음이다.
    루크가 "넌 잘 할거야." 라고 격려해줬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바보가 될 것이냐? 무사히 위기를 넘길 것이냐?



    상황 1. 영어를 못 알아들었을 때
    "Sorry I don't understand what you said. Would you say it again please?"

    (아마도 이런 소리를 여러번 할 것 같다. 말하는 사람이 완전히 영국식 액센트라면 못 알아들을 공산이 크다. 내가 배운 영어는 완전히 미국식 액센트라서 ㅠㅠ)




    상황 2.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를 때
    "Mmmm.....Just a moment please."

    (이러면 안 되는데......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가만히 있으면 진짜 바보 되는데.....)











    IWC 울산회의 모텔숙소 자원봉사 - 첫날 | 자원봉사 (IWC) 2005/06/18 00:06
    http://blog.naver.com/sopfa20/60014042900
    오전 11시 20분 부랴부랴 버스를 탔다.
    책자에 나온대로라면 11시 50분에 롯데호텔에 도착해 자원봉사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러데 이놈의 버스가 12시가 다 되어서 도착을 한 것이었다.
    '다 왔는데 나 혼자 늦었으면 왠 개쪽팔림이야....' 하면서 롯데호텔에 들어갔다.
    호텔 자체가 처음인지라 살짝 떨렸다.
    1층 로비에는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었다.
    하지만 나처럼 늦게 온 자원봉사자는 코빼기도 안 보여서
    이거 왠 국제적인(?) 망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자에 따르면 지하 1층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호텔에 있는 화려한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
    그래서 프론트 데스크 앞에 서 있는 아저씨를 붙잡고 물었다.
    "저기요. IWC 자원봉사잔데요. 지하 1층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좀 무뚝뚝하게 생긴 아저씨였지만 호텔 직원답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저기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저기'라고 가리킨 방향이 참으로 모호해서 도로 입구를 나갈 뻔 했다.
    (호텔 아저씨께서 "아니 거기 말고...." 라며 수정해 주셨다. ^_^)

    호텔 직원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 지하 1층은 완전히 미로였다.
    문 앞에 아무것도 써 있지 않으면 어디가 화장실이고, 어디가 회의실인지 감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하게 무미건조했다.
    하지만 화살표 종이를 따라 찾아가 보니 낯익은 얼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헤매지 않고 잘 찾아오셨네요."
    우리 팀장님이셨다.
    '다행이다. 휴우....'
    모두들 자원봉사자 유니폼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나만 빼놓고 다들 모텔로 출동한 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화장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
    담당 공무원님들, 팀장님으로부터 오늘 하게 될 일을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떨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예감만 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오늘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IWC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품 세팅을 한 것과,
    저녁 7시 20분 경 종합상황실에 긴급호출을 받고 출동한 것이 유일했다.
    (종합상황실에서도 컴퓨터만 보다가 나왔다.)

    내일은 뭔가 다른 일을 하게 될까?










































    IWC 울산 회의 자원봉사 3일째 후기 | 자봉과 나 2005/06/19 19:43
    http://blog.naver.com/sopfa20/60014103819
    오늘로 3일째다.
    어제부터 모텔숙소팀은 2층과 3층 입구를 지키는 일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출동을 하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첫번째 임무는 토마토 모텔에서 체크인/체크아웃을 하려는 외국인을 도와주는 것이었는데
    담당공무원님이 위치를 잘못 가르켜주는 바람에 땀만 쫙 빼다가 돌아왔다.
    (토마토 모텔은 결국 다른 분이 처리하셨다고 한다.)

    이후로는 계속 롯데 호텔 2층에서 외국인들의 입장을 체크해야 했다.
    NGO, IGO, 혹은 기자들의 출입을 관리하는 일인데
    경호원과 경찰분들도 함께 계시기 때문에 딱히 힘든 건 없었다.
    영어로 얘기하고, 출입증 등록을 원하는 분들은 3층으로 데려다주면 그만이었다.
    그러다 5시가 된 후 2층 입구에서 프레스룸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필리핀 여자 기자분이 식사하러 가신다고 "여기 물건 둬도 되나요?" 할때
    "네. 두고 가세요. 제가 지키고 있을게요." 한 것 까지는 괜찮았다.
    괜히 천천히 지나가는 여자분에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했다가
    "없는데요.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할때는 속으로 무진장 무안했지만
    단지 열의가 넘쳐보이는 건 아무래도 좋았다.
    문제는 큰 키의 서양인이 인터넷 선에 대해서 물어볼 때였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잠깐 동안이었지만 너무나도 절망적이었고
    결국 어이없이 끝나고 말았다.
    나중에 원래 자리(출입통제 하는 자리)에 와 있을때
    그 아저씨가 날 슬쩍 쳐다보면서 지나갔는데 왠지 실망한 듯해서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
    영어로 자원봉사 하는 사람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ㅠㅠ 순간 나의 턱없이 부족한 영어실력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울고 싶었다 정말.....)
    그 일만 빼면 오늘 일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된다.
    특히 다른 자원봉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많이 부러웠다.
    좋은 영어 발음으로 막힘없이 대화를 술술 풀어나가시는 분들이 제일 부러웠고,
    간단한 영어라도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끌어나갈 줄 아는 분들의 센스에 탄복했으며,
    무슨 일이 생겨도 차분하게 주위분들에게 물어물어 슬기롭게 해결하시는 분들의 융통성에도 감탄했다.
    어떻게 해야 나도 그런 수준에 이르게 될까?
    참 여러가지를 보고 배우게 된다.

    내일은 오전 8시부터 근무하는데 엄청난 실수 저지르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아니 그 보다 8시 이전에 도착하는 게 더 문제다. -_-;;;;;)












    2005.12.18. 00:31
    송판의 백수일기에 들어가기도 싫어서 왕무시중이다.
    그냥 폐쇄하고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충동도 자꾸 올라오고 있다.
    아무리 용써봤자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
    스스로가 무능력(경제적)하단 사실만 깨닫고 있는데 축구는 무슨 얼어죽을놈의 축구.
    사람들은 나의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자작스토리 언제 만드냐는 소리만 해댄다.
    내가 뭔 고민에 빠져있는지 알 턱이 없지.

    경기를 놓쳐버린 어느 순간부터 그냥 포기상태다.
    정확하게 말하면 첼시전 이후부터인것 같다.
    동영상들도 그렇고(캡쳐해봤자 화질 더러워서 나 혼자 열받곤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안 든다.
    어차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경기도 아니다.
    박지성에게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듯이 나에게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절대로 누군가의 압력으로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는 있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때가 될때까지는 내버려두라고.












    2005.12.31. 22:31
    요즘 말러의 교향곡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장황해서 중간에 다른 음악으로 바꿔들었는데
    지금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마냥 로맨틱한 기분으로 빠져서 듣고 있다.
    이제야 말러교향곡의 매력이 뭔지 대충 감이 온다.
    꼭 히치콕 영화가 재생되고 있는 듯한 그런 착각이 든다.
    사건이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감정의 떨림, 배후에 알 수 없는 음모가 도사리고, 그러다가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히치콕 영화는 그 중의 일부이고,
    말러 교향곡은 모든 장르의 영화들을 통합해서 청각화한것 같다.
    뭐 영화로 비교하는 것은 나만의 해석에 불과할 뿐이고 듣는 사람 마음에 들면 장땡.
    아무튼 말러 교향곡도 지겨워질때까지 뿌리를 뽑을 것이 분명하다.
    거의 예스의 Close To The Edge 앨범을 통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다 듣는 것과 유사하다.
    감정의 홍수를 맛보기 위함이고,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3분짜리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 것 보다야 낫지 않은가?
    클래식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 보다.


























    2006.01.10. 17:14
    지금 이리 저리 알아보는 중이다.
    올해도 먹고 논다면 더 이상 난 인간이 아닌 것이다.
    영한번역쪽으로 알아봤는데 생각만큼 자리가 많지가 않아서
    아예 영어강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초등학교 영어 정도라면(기초영어)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 드니깐 말이다.
    그런데 이놈의 토익 시험이 2년이 지나버리면 말소되는 바람에 다시 쳐야 한다.
    게다가 앞니를 현재 덮어씌우는 과정에 있어서 당장 취직할 수도 없는 판이다.
    어제 토익시험 신청을 했기 때문에 시험 결과는 3월초에 나온다.
    그 전까지는 운전면허를 따야한다.
    정말 할 건 많고, 해 놓은 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자책해서 좋을게 뭐가 있겠는가.




























    2006.01.11. 14:03
    미치 블로그에서 받았습니다.
    미치가 직접 작성한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대답하겠습니다.
    다소 불성실하고, 건방지더라도 넘어가 주세요. 걍 제 스타일이예요. 흐흣.



    1. 안녕하세요
    뻘쭘하게 안녕하세요가 뭡니까? -_-;;;;;


    2.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인터넷 상에서는 이름 밝히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3. 그 이름*닉네임*의 뜻은 무엇입니까?
    닉네임은 송판입니다. 송판의 뜻은 태권도 격파시에 쓰는 태권도 나무 판자를 지칭합니다.



    4. [닉네임일 경우] 그렇게 짓게된 계기
    중학교때 친구들이 절 송판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에 이르렀네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까지 태권도를 배웠는데 격파도 한다고 하니까
    애들이 절 송판이라고 부르더군요.



    5. 성적평균은 약 몇?
    초중고에서 딱히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대학교는 4.25로 졸업.
    성적 질문은 왜 하는거죠?
    또 다른 편견을 심어주려고?



    6. 휴대폰 액정에는 뭐라고 써 있나?
    Andrew W.K. ♡


    7. 성별은?
    남자 아님. 성별이 뭔 소용?


    8. 당신이 좋아하는것?
    음악, 영화, 책, 글쓰기


    9.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영원히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
    죽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


    10. 당신의 성격?
    내성적. 여리지만 독설적이고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잘 하는 편. 무뚝뚝함. 퉁명스러움. 뒤틀린 성격. 농담 안 통하는 성격. 낯가림 심함. 인터넷 상에서는 굉장히 활발. 사람에게 무언가를 지시할 때는 육하원칙은 아니더라도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 당신이 제일 무서워하는것?
    현재로선 결혼과 취직의 압박.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거나, 남자가 엄청 부자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다면 아마도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엄청난 정신질환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절대로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아야 한다. 여자에겐 나이가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신체적인 나이보다 정신적인 나이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난 적어도 그렇다고 믿고 있다.


    12.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없다. 어쩌면 나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어떤 질문을 받으면 멍해지는 편. 내 성격의 단점들을 전부 보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제일 좋다.



    13. 당신이 제일 싫어하는 캐릭터?
    캐릭터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을 말하는 것인가? 실재하는 인물 중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는 하나 있다. 키 작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입술 엄청 두툼하게 생긴 사람은 기본적으로 별로인데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생긴 사람이 자신을 착하다고 믿는 경우다. 정말 싫다 그런 사람. 학창시절에 그런 인물이 하나 있었다. 차라리 내숭떠는 애들이 훨 나았다. 아 그리고 한 명 더 있긴 한데 그 사람은 구체적으로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냥 기억속에 묻혀두련다.



    14. 당신이 제일 즐겨보는 만화
    요새는 만화를 거의 못 보고 있다. 하지만 내 인생 전체를 통털어 가장 좋아했던 만화는 슬램덩크. 어찌나 자주 봤던지 인물들의 대사까지 다 외웠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얘기했지 하면서.....전권을 소장하고 있다. 하나 하나 사 모으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하던지....


    15. 이 문답 어땠습니까? 즐거웠으면 좋겠군요
    전부 다 좋았던 건 아니지만 할 만 했습니다.


    16. 여기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혹시 질문들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 계시면 가져가세요. 미치양은 이미 했으니까 예외.

















    2006.01.14



    반더사르씨 정말로 지성이를 애기 안듯 번쩍 드셨나요?
    헉 그러고보니 반더사르랑 지성이랑 윗옷이 거의 커플....흐억.


    오늘 참 여러번 읽었던 최보윤님 블로그의 반더사르 이야기.

    오늘도 역시나 구영탄 모드(눈 반쯤 뜬^^;;)인 반데사르 님은 거의 박지성 선수를 애기 다루듯 하더군요. 신한 카드 사장과 바클레이즈 사장, 반씨 형제들, 박지성, 맨유 데이비드 길 사장 등 이렇게 모델로 서려고 일렬로 설 참이었어요. 반데사르가 옆에 선 박지성을 애기 안듯 번쩍 들어올리더라구요(그렇게나 비쩍 말랐는데 어디서 힘이 나오는지,,,,) 반데사르도 키가 크고 바클레이, 맨유 사장 역시 190cm을 넘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박지성 선수가 작게 느껴 졌는지 박선수를 번쩍 올리면서 "키 비슷해졌다"고... 맙소사[1].gif 순간 공중에서 버둥대던 박지성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더니 (네빌 일기에서 착안했습니다. 네빌이 원하는 감독님의 시선 ㅎㅎ) 얌전히 내려놓더군요. 반데사르 님 진짜 성격 무던하고 신사 답다 하더니 은근 재밌는 부분도 있는 듯...



    머릿속에서 자꾸 리플레이된다. 지금까지는 그냥 반더사르 이미지 자체가 좋아서 좋아했는데 이 구절 읽고나니 박지성까지 연결되어버린다. 아 정말 왜 이러냐.....

    (송판의 백수일기 블로그 가서는 이 얘기 하지 마시길....ㅋㅋ)












    2006.02.06. 00:23
    오늘 박지성이 골을 넣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온라인에 외국인들 댓글이 안 올라오고 있다.
    보통 스무개 정도는 올라와야 번역할 맛이 나는데 달랑 다섯개 뿐인것이다.
    한국시간으로 저녁쯤에는 추가댓글이 올라오는 편인데
    박지성이 골을 넣어서 한국인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 풀햄전 댓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도대체 사이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그건 그렇고........





    다음미디어에 내가 쓴 포스트가 기사가 된 이후(조회수 40만의 압박)
    거기 편집자가 계속 주문을 걸어오고 있다.
    (마술 주문을 말하는게 아니고 order 말이다.)
    이렇게 해 주세요. 저렇게 해 주세요. 등등...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제는 숨이 턱턱 막힌다.
    돈도 없이 무료봉사(자원봉사는 돈이라도 준다.) 하다가 쓰러질 것 같다.

    맨체스터 온라인에 댓글만 제대로 올라왔어도 그거만 열심히 번역하면 잘 끝났을텐데
    댓글이 없어서 다른 방식으로 포스팅을 해야했다.
    진짜 골때린다.
    내가 왜 이런짓을 해야하는거지?
    이짓 열심히 하다보면 다음에서 나 취직시켜줄건가?
    아니다에 100표. ㅠㅠ



























    2006.02.09. 01:47
    내일 오전중으로 영어번역일 받으러 가고(심리학 논문 변역이라고 하는데 확실한건 가봐야 알 수 있고....일종의 알바), 다음에서는 무슨 블로거 설문조사 한다고 하고(이것도 유명한 블로거들에게 따로 물어보고 하는거라고 한다. 전혀 안 반갑다. 돈도 안 되는데....), 네이버에서는 어제 정유진이라는 분에게서 연락이 와서는 책 리뷰 써달라고 했다.(그냥 글만 쓰는거면 하겠다고 했는데 자작스토리처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돈얘기는 일절 없고......내가 바보야? 무일푼으로 왜 남 좋은 일 해주는데? 그래서 밤 11시에 못하겠다고 문자 넣었다. 이제는 네이버가 통째로 괘씸해지고 있다.) 한번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머리가 아프다. 내가 직장인도 아닌데 왜?

    이제는 회의감마저 든다. 내가 좋아서 하는거라면 모르겠는데 돈도 안 되는 일에 도대체 뭐하러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단순한 일거리다. 일하면 돈 나오는 아주 단순한 일.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푼돈이라도 하는 만큼 나와준다면 영어번역이 노가다라 해도 할 수 있다. 투입과 산출이 아주 정직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요즘 내 인생 전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힘들어 죽겠는데 이무것도 해결이 안 된 이런 상태에서 저런 돈도 안 되는 일들은(번역은 아직 모르지만...) 날 더 피곤하게 만들 뿐, 사기충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축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편하게 살고 싶어진다.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겠지만 점점 머리가 복잡해져서 괴롭다.

    코언의 존재가 그나마 날 편하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그는 일종의 환상에 가까운 편이라서 꿈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내가 원할때 안식이 되지만 눈 뜨면 사라지는 백일몽이다. 내일 중으로 그에게서 새로운 메일이 올 것 같다.(언젠지 모르겠지만 중국에 일 때문에 며칠 온다고 했는데 그 말은 자길 보러 오란 얘긴가? 흐음.....알 수 없는 사람.)

    결혼.......하기 싫다. 내가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결혼은 남자 좋으라고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결혼해서 여자가 편하게 살더라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 내 자신도 주체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결혼은 무슨 결혼? 비록 내가 순진하고 때묻지 않은 소녀같은 감수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친구가 나보고 그랬다....ㅠㅠ) 이런 날 설득해서 결혼할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아니 내 주변엔 없다. 우리엄마 주변엔 그런 사람 없다. 그러니 난 서른 다섯이 되어도 계속 이런 상태라면 결혼안할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 한다고 나까지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바보짓을 해왔던가.......결혼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사기극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끝까지 신중, 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신중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긴 하지만 적어도 후회는 안 할 것이다.

    2006.01.17
    한동안 축구자작스토리는 손을 놓은 상황인데
    그렇다고 자작스토리를 완전히 멈춘건 아니다.
    메리 브라이언트는 포토샵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불현듯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엄청 길어질 것 같지만 뭐 상관은 없다.

    한가지 확실한것을 알 수 있었다.
    축구자작스토리가 훨씬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것.
    영화 자작스토리가 더 쉬운 이유는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에 이미 머릿속으로 구상을 끝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90분(+알파)동안 너무도 큰 범위에서 다양한 사건이 예측불가능하게 벌어진다.
    경기를 보다가 어느 하나의 사실에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도
    금새 다른 무언가에 시선을 빼앗겨 버린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통제가 전혀 안 된다.
    물론 도전할만한 가치는 있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지 몰라도
    축구자작스토리가 영화자작스토리보다 더 보람차긴 하다.
    (물론 아주 간단한 스토리라면 아무 상관이 없다.)

    사진을 나열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직장이 있다면 벌써 취직했을텐데......
    요즘 취직때문에 너무 괴롭다.
    생각 자체를 멈추고 (on/off 버튼이 있다면 off해버리고 싶다.)
    무사안일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까?
































    2006.01.25.
    안녕하세요? 송판님.
    Daum 블로그입니다. 송판님의 블로그를 호시탐탐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축구 소식을 전해줄 블로거를 모집한다고 메일(한메일)을 보냈는데 답신이 없으셔서요.

    그거 뿐아니라 송판님 같은 분이 저희가 미디어 다음과 함께 하는 블로거 기자단의 스포츠 섹션에서 활동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더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 저희 다음 블로그로 이사를, 아니 이게 힘드시다면 함께 하시는 것은 어떠시런지요?(네. 작업 거는거 맞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시구요,
    혹시 몰라 메일 내용 다시 첨부합니다.(길어서 죄송합니다.(__)(--)(__))

    --------------------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눈 앞에 두고 축구 국가 대표팀을 위한 새로운 유니폼 공식 발족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 유니폼 탄생과 더불어 Daum 파이에서 커다란 이벤트를 계획중에 있으며,
    새 유니폼 및 독일 월드컵 승리를 위한 이벤트에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블로거께서 일부가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이벤트는 2월 1일을 기점으로 시작 예정이오며, 이벤트를 통해서
    박지성, 이영표 등을 비롯한 선수들의 파이팅 메시지도 전달할 뿐만 아니라,
    2월 13일 Daum 파이에서 새로운 유니폼의 새로운 모습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성공적인 유니폼 론칭을 시작으로 월드컵 성공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카페의 협조를 요청하는 바이며, 저희가 이벤트와 함께 블로그 소개를 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소개 여부와 관련하여 답 메일을 주실 때에는, ******************으로
    소개하는 데 활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1월 24일 오전 11시까지 보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리는 바 이오며, 더불어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시면 이번 새롭게 선보일 공식 유니폼 론칭 패션쇼 초대권을 비롯하여,월드컵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경품을 준비하였사오니, 많은 협조 및 이벤트 오픈 시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요건 방금전에 온 메일에서 중요한 부분...

    Daum 블로그를 쓰면 좀 더 다른 혜택이 있냐고요?
    연락을 드렸던 블로그 운영 담당자분께서 다른 방식으로 기자단과 다른 노출 뿐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담당자 분께서 좀 더 자세한 메일 발송을 드릴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으음....도대체 적극적인 플랜이 뭘까.......



    아무튼간에 다음에서 저런 연락이 오는건 좋은데
    (어제는 서울에서 전화도 왔지만 일부러 안 받았다. 광고인가 싶어서...)
    항상 좌절로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그다지 설레지도 않는다.
    나에게 머니를 주지 않는 이상은 쉽게 포섭 안 될거요. ㅎㅎ
    돈만 밝힌다는 소리 들어도 할 수 없다.
    백수에게 뭘 바라냐고요....
    만약 다음카페에 음악 올릴 수 있는 치트같은걸 선물로 준다고 하면
    없었던 일로 돌릴거다.
    사이버머니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관계로......
    차라리 도미노 피자나 피자헛을 정기적으로 쏜다면 몰라.
    난 먹는거에 엄청시리 약함.



































    2006.01.27.
    안녕하세요?
    블로그 탑 운영 담당자 강유나라고 합니다.
    제가 교감게시판에 남긴것 보고 이렇게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음블로그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뭐가 달라지는건지 좀 알고 싶거든요?
    그리고 나머지 블로그는 전부 접어야 하는건가요?

    요것에 대한 답변드립니다.

    먼저 다른 블로그를 다 접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프로필에 네이버 블로그 이야기만 살짝 빼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블로그를 제일 으뜸으로 생각해주시구요.(^^ 물론 접으시면 더 좋지만 아까운 심정 이해갑니다.^^)

    그리고 제일 궁금해하시는 다음 블로그에 활동하게 되시면 달라지는 점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블로거 기자단으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http://feature.media.daum.net/

    서 보는 것 처럼 블로그 기자단을 신청하시고(신청은 송판님 블로그에서 맨위에 보면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만 쓰시면 동시 포스팅이 됩니다.

    미디어 다음에 기자로서 다음 첫페이지에도 걸리고,
    베스트 기자가 되시면 10만원 상품도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축구 전문 블로거로서 활동하시게 됩니다.

    먼저 시작한 파이처럼 월드컵을 맞이하여 여러가지 기획을 준비중입니다.
    이때 송판님을 전문 블로거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3. 뜨는 블로그중 블로그 매니아로 소개해드립니다.

    블로그 화면이 개편되고 나면 생기는 코너인 뜨는 블로그에
    블로거 중 저희 다음 인정! 공인 블로거들을 소개해드리는 블로그 매니아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거기에 바로 ^^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보니까 로스트 보신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게 관심이 많으신것 같은데
    이런 다양한 컨텐츠를 다음 홈페이지(지성, 배컴이야기처럼)의 커뮤니티 섹션에 소개해드립니다.

    이렇게 인사도 나눕고 했으니 제가 자주자주 들리겠습니다.

    이외에도 우수 블로거를 위한 소개책을 여러가지를 준비중입니다.
    기대해주시구요.^^


    이렇게 메일 주고 받은 기념으로 제가 별 선물해드릴까요?^^
    음악도 좀 사시게 ㅎㅎㅎ

    송판님 외에도 우수한 블로거들을 저희 다음 블로그에서
    발굴, 소개해드릴려고 노력중이니
    기대 많이 해주시고, 답장 주세요.^^

    블로그 탑 운영자 강유나였습니다.










































    2006.01.30.
    올해의 목표는 취직이다.
    취직만 되면 더 이상 명절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나에겐 결혼보다 취직문제가 더 시급하다.
    결혼이야 나중에 해도 상관없지만
    취직은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무슨 직업이든간에 무조건 취직을 해야 한다.
    왜? 돈을 벌지 않는 인간은 제대로 된 취급을 못 받거든.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06.02.06. 00:23
    오늘 박지성이 골을 넣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온라인에 외국인들 댓글이 안 올라오고 있다.
    보통 스무개 정도는 올라와야 번역할 맛이 나는데 달랑 다섯개 뿐인것이다.
    한국시간으로 저녁쯤에는 추가댓글이 올라오는 편인데
    박지성이 골을 넣어서 한국인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 풀햄전 댓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도대체 사이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그건 그렇고........





    다음미디어에 내가 쓴 포스트가 기사가 된 이후(조회수 40만의 압박)
    거기 편집자가 계속 주문을 걸어오고 있다.
    (마술 주문을 말하는게 아니고 order 말이다.)
    이렇게 해 주세요. 저렇게 해 주세요. 등등...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이제는 숨이 턱턱 막힌다.
    돈도 없이 무료봉사(자원봉사는 돈이라도 준다.) 하다가 쓰러질 것 같다.

    맨체스터 온라인에 댓글만 제대로 올라왔어도 그거만 열심히 번역하면 잘 끝났을텐데
    댓글이 없어서 다른 방식으로 포스팅을 해야했다.
    진짜 골때린다.
    내가 왜 이런짓을 해야하는거지?
    이짓 열심히 하다보면 다음에서 나 취직시켜줄건가?
    아니다에 100표. ㅠㅠ































    2006.02.09. 01:47
    내일 오전중으로 영어번역일 받으러 가고(심리학 논문 변역이라고 하는데 확실한건 가봐야 알 수 있고....일종의 알바), 다음에서는 무슨 블로거 설문조사 한다고 하고(이것도 유명한 블로거들에게 따로 물어보고 하는거라고 한다. 전혀 안 반갑다. 돈도 안 되는데....), 네이버에서는 어제 정유진이라는 분에게서 연락이 와서는 책 리뷰 써달라고 했다.(그냥 글만 쓰는거면 하겠다고 했는데 자작스토리처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돈얘기는 일절 없고......내가 바보야? 무일푼으로 왜 남 좋은 일 해주는데? 그래서 밤 11시에 못하겠다고 문자 넣었다. 이제는 네이버가 통째로 괘씸해지고 있다.) 한번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머리가 아프다. 내가 직장인도 아닌데 왜?

    이제는 회의감마저 든다. 내가 좋아서 하는거라면 모르겠는데 돈도 안 되는 일에 도대체 뭐하러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단순한 일거리다. 일하면 돈 나오는 아주 단순한 일.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푼돈이라도 하는 만큼 나와준다면 영어번역이 노가다라 해도 할 수 있다. 투입과 산출이 아주 정직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요즘 내 인생 전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힘들어 죽겠는데 이무것도 해결이 안 된 이런 상태에서 저런 돈도 안 되는 일들은(번역은 아직 모르지만...) 날 더 피곤하게 만들 뿐, 사기충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축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편하게 살고 싶어진다.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겠지만 점점 머리가 복잡해져서 괴롭다.

    코언의 존재가 그나마 날 편하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그는 일종의 환상에 가까운 편이라서 꿈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내가 원할때 안식이 되지만 눈 뜨면 사라지는 백일몽이다. 내일 중으로 그에게서 새로운 메일이 올 것 같다.(언젠지 모르겠지만 중국에 일 때문에 며칠 온다고 했는데 그 말은 자길 보러 오란 얘긴가? 흐음.....알 수 없는 사람.)

    결혼.......하기 싫다. 내가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결혼은 남자 좋으라고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결혼해서 여자가 편하게 살더라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다. 내 자신도 주체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결혼은 무슨 결혼? 비록 내가 순진하고 때묻지 않은 소녀같은 감수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친구가 나보고 그랬다....ㅠㅠ) 이런 날 설득해서 결혼할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 아니 내 주변엔 없다. 우리엄마 주변엔 그런 사람 없다. 그러니 난 서른 다섯이 되어도 계속 이런 상태라면 결혼안할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 한다고 나까지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바보짓을 해왔던가.......결혼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사기극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끝까지 신중, 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신중해도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긴 하지만 적어도 후회는 안 할 것이다.
























    2006.02.12. 12:46
    심리학 논문 43페이지 번역 포기해버렸다.
    단어도 너무 어렵고(특히 셀프 뭐시기들....) 타이핑에도 지쳤다.
    열 페이지 정도라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사십페이지가 넘는다.
    근데도 고용주라는 인간은(착취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별로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한데다가 처음에는 "4~5만원이면 되겠죠?" 라고 했었다. 어이 없었다. 번역이 쉬운줄 아나? 그럼 자기가 직접 하시지?

    휴대폰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전화통화를 못하고 있다.
    어제 휴대폰 찾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그 인간이 날 어떻게 보든 그건 상관없지만 심리학 책을 돌려주기 전까지는(욕들을 각오는 하고 있음)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될 것 같다.
    빨리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서 이 짐을 벗어버리고 싶다.

    어젯밤 가장 끔찍했던 일은 잠자기 전에 일어났다.
    불을 끄고 침대로 가려고 하던 중, 장롱 위에 있던 라네즈 스킨을 한번도 써보지 못 하고 그냥 깨버렸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칼리 스킨은 무사하던데 왜 멀쩡한 라네즈 스킨(완전 새거다. 포장지면 벗겨놓은 상태였다.)은 박살이 나버렸다.


























    2006.02.15. 17:29
    들렀다감.
    특이한 사진(특히, 개라다이스! ㅋ) 들 보다가
    너의 정신세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다가 감.

    잘 지내시지?
    저 남자사진은 왜 저리 올려놨을까...싶다.





    아는 언니가 내 싸이에 올린 방명록이다.
    이번에 결혼을 아주 아주 잘 했던 그 언니 말이다.
    표면적으로 그 언니와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품으로 봐도 훌륭한 사람이다.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꿍하지도 않고, 외향적이고, 상대방을 잘 배려한다.
    어른 공경도 잘 하고, 집안일도 잘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 청소 뭐든간에 대체로 잘 하는 편에 속한다.
    직업은 학교 선생님.
    하지만 그 언니의 결혼상대자를 본 순간부터 마음이 찜찜하다.
    도저히 봐서는 안 될 사람을 보게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다.
    복잡해서 잘 설명할 수는 없다.

    이번 명절에 그 언니가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편과 함께 큰집(그 언니의 원래 집)으로 왔다.
    신혼 초기라서 깨가 쏟아지는것 같더라는 인상은 못 받았지만
    별 문제 없어보였다.
    그런데 언니와 언니의 남편(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음...)을 볼때마다
    마음이 착잡했다.
    내가 백수만 아니어도 이렇지는 않았겠지.
    아니 그냥 내 자신이 그 언니부부 앞에서 떳떳치 못함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 그들을 피해다닌 것이다.
    물론 "언니 좋아보인다." 이런 얘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예의상 한 것 같다.
    명절 얘기는 대충 여기서 넘어가기로 하고....

    싸이에 올린 저 글들을 보면서 언니에 대한 불신이 싹틈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길수도 있지만 머릿속에 계속 저 문장들이 재생되는걸 보면
    비수까지는 아니어도 굉장한 여운을 남기는 말임은 틀림없다.
    특이한 사진을 보다가 나의 정신세계에 대해서 생각했다는 말을 풀이하면
    내 정신세계가 특이하다......는 뜻이 된다.
    특이하다는 말은 부정과 긍정 두가지로 모두 해석이 되지만
    여기서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그리고 남자사진(잭 데븐포트)을 왜 올려놨는지 싶다라는 말도 거슬린다.
    앤드루 사진을 올려놨다면 더 놀랐을까?
    흐음.....

    우리는 각기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타인을 판단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순간 순간의 인상들이 고정관념으로 굳어버린다.

    그 언니에게 있어 나의 이미지가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언니가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편견이 가득찬 상태가 되어버리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 언니의 잘못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망한건 사실이다.
    사촌 언니들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언니였으니까.
    그녀를 탓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좀 서글프다.
























    2006.02.25. 21:28
    백수탈출. ㅋㅋㅋ
    취직했다.
    사라다의 추천으로 입시학원에서 영어선생을 하게 되었다.(고마워.....점심때도 뭔가 찐하게 말하고 싶었는데 역시 난 그런 격한 감정표현을 하는데는 서툰 인간인 듯....)
    오늘 학원 원장님을 만나서 한시간 가량 말씀을 나누었는데
    너무 떨려서 처음엔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으나 겨우 참았다.
    이렇다할 자격증(예를 들면 교원자격증)이 있는건 아니지만
    영어를 전공했고 졸업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고 했다.
    출근은 월요일부터, 정식 수업은 3월 3일(금요일)부터다.
    한달동안 초등학생들 잡을꺼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서는게 사실.
    요즘 초딩들 장난이 아니라고 하는데 -_-;;;;;
    주위가 산만한 애들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걸까?
    무조건 매를 들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나 자신도 통제가 안 되는데 어떻게 초딩을 통제할 수 있을려나?
    주변에 애들이 많이 있으면 다뤄볼 수도 있을텐데 그런것도 아니고...
    첫 수업하고 우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뭐 우는건 두렵지 않다.

    백수탈출은 했지만 뭔가 두렵다.
    우선 3월달이 중요하다.
    시간아 빨리 흘러가라.


























    2006.02.26. 19:57
    저는 대학생이구요. 공대생인데, 우연히 밑져야본전 식으로 과외를 구하다가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학생 영어과외를 구하게 되었습니다.;;각각 가르치는 거구요
    ..1:1로요. 저는 초등학교때 영어교육 시범세대였기 때문에초등학교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는지 잘 모르구요. 저도 저나이때영어과외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요새는 어떤 교재로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전혀 모르겠군요.
    도움되는 답변 많이 바랍니다~

    여하튼, 과외 대상으로선 가장 힘든 대상을 고르셨군요.
    가장 쉬운 것 같이 보이지만 무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좌표 설정이 가장 잘 안되는
    대상입니다. 독일에선 유치원 보모나 교사의 봉급이 대학교수와 거의 차등이 없답니다.
    이유는이미 어느 정도는 형성된  성년을 가르키는 교수보다, 인지 발달의 초급단계인
    4~5세 아동의 교육이 그 아동의 인생에서 더 결정적이며, 동시에  켤코 덜 중요하지
    않다는 발상에서 입니다.  선진국 아무 나라나 되는 것 아닌 모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초급단계의 영어과정을 교육받는 학생이나 그걸 가르치는 교사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설명은 각론에서.


    1. 어떤 교재가 좋은지

    그 학생의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과서를 추천합니다.  그 잇점은;
     (1) 학습의 성과가 성적에 반영되는 rate가 가장 높아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뭔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좋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2) 문법 설명이 거의 없어서 교사가 학생의 이해정도를 보아가며 (되도록이면 문법을
          안하길 바랍니다만) 아주 기초적인 문법을 가르칠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다.
          만일 2학년의 경우 마땅한 교과서가 없으면 3학년 것을 사용한다.

    2. 어느정도 숙제량이 좋은지

    숙제는 없든가 아니면 아주 적게 내어주든가를 추천드립니다.
    이유론 애들이 아직은 숙제를 소화해서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숙제를 하는 법도 지도를 해야 하고 그기에 익숙한 이후 숙제를 주되, 암기할 것
    정도는 교사가 정리를 해서 적어주는 게 효율이 높습니다.

    3. 어떤 교수법이 좋을지

    우선 영어를 가르킨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최선의 목표는 영어와 친하도록
    유도하는 겁니다.(좀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정확히 뭘 가르치시겠읍니까?)
    영어와 친하고 익숙하게 하는 과정에 "가르침"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be동사가 나오면 be동사변화표를 드리대면 최하수입니다.
    I am, You are, He is등을 반복하는 과정에 애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규칙하나마 어떤
    일반원칙이 있구나"하는 걸 의식하고 익숙해져 갈 때쯤 be동사변화표를 드리 민다면
    최상수입니다. 특별한 교수법은 지겨운 반복을 교사는 이겨내고, 학생은 얼마나 덜
    지겹게 느끼면서 배우도록 유도하는가가 관건입니다.

    가장 필요한 건  "친하도록 유도"(때로는 감언이설로 애들 꼬시기도 필요.)"인내력"
    그리고 "가능할 때 까지 설명 안하여 혼란 안주기"입니다.

    4. 문법, 단어, 회화 등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비율로 가르쳐야 할지

    문법에 대해선 위에 말씀 드렸고 회화의 경우엔 어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암기력에 기대를 걸고 짧고 쓰임세있는  문장 을 많이기억하게 해야, 회화자체는 물론,
    다음에 문법을 가르킬 때 문법의 원칙을 이해시키는 밑걸음이 될겁니다.
    단어는 가르치는 사람이 꼼꼼히 챙겨 줘야 합니다.

    5. 초등 영어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등등등...
    (기본적 회화습득 또는 기초문법체계 습득 등)

    가장 궁극적 목적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세계에서 국제어로서 쓰임세가 가장 넓고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외국어인 영어를 친하고 익숙하게 하여, 차후 중등학교 이상의
    영어 교육때,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기초가 되게하여, 궁극적으로는 
    그 어린이들이 성장하여 우리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었을 때 좀 더 넓은 시야와
    국제적인 언어 소통력을 키워 그들이 자신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이득되게 하는데
    밑바탕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과외 대상은 고등학생이 어떤 의미에선 가장 쉬울 수도 있읍니다.
    학생 자신이 기본적 이해력이 있으니까요. 초등학생을 과외할 경우 담당교사가 미리
    많이 생각하고, 미리 준비가 많아야 합니다.
    어쨌던 애들로 하여금 많이 말하고 읽고 말하게 해야 합니다.
    끝으로 학생들이 서서히, 스스로 사전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하고 발음기호를 읽을 줄
    알도록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끝으로 저가  "친하게"하는 게 학습이 된다고 했는데, 가르치시면서 반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인간에게는 신비한 언어이해력이 선천적으로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신기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지 모릅니다.  지겨움만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나옵니다.

    교사 스스로만  애들을 평가하지 말고, 애들이 학교에서 얻어오는 점수도  보세요.
    그리고 애들을 칭찬 많이 그리고 또 더 많이 해야합니다.
    두어 주간 해 보세요. 뭔가 실감나는게 있을 겁니다.










    제가 초딩 5,6학년 그룹과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무식해 보여도 윽박지르면서
    매일매일 단어 100개씩 던져주고 외우게 하고 받아쓰기 시험했습니다.

    회화다 뭐다 원어민 학습같은 21세기 영재교육틱한 방법도 좋겠지만
    그렇게 가르칠 여력이 안되시면

    단어외우게 하는게 짱입니다.

    이거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역시 단어를 왕창 왕창 알게 된후에는
    어지간한 중학교 1학녀 텍스트는 문법도 필요없이 그냥 해결됩니다.


    아, 물론 발음기호 가르쳐 주고...읽는법 가르쳐 준 후 입니다.

    동생이시면 훨씬 수월하겠네요.
    때리고 윽박지르고 꼬지른다고 협박해가며
    하루에 단어 100개씩만 주입시키세요.






























    2006.02.26. 23:42
    내일 오후 한시까지 학원으로 가봐야 한다.(수업은 금요일부터 할 듯....)
    완전 초짜라서 무슨 책을 봐야할지 몰라서 인터넷만 뒤지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점 가서 책을 보는 것인데 그러기엔 오늘 스케줄이 많이 빡빡했다.

    유치원 선생인 동생한테 이것 저것 묻고는 있지만 역시 실제로 닥쳐보지 않고서는 실감이 안 날 것이다.
    첫 날 수업한 뒤에 운다고도 들었는데 그 정도는 수년전부터 각오해왔기 때문에(사회생활=눈물?)
    아무래도 괜찮다.
    울어서라도 지금의 껍질을 벗어던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야 뭐....

    고쳐야 할 버릇도 많이 있다.
    싫은 소리 듣거나 무안당할때 삐진다는 치명적인 약점등이 산재해 있으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거라고 생각한다.

    말을 더듬을까봐 걱정하고 있기도 하고...(이게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데 웃긴건 말이다.
    난 다른건 다 좋아도 선생일은 죽어도 안할거라고 어릴때부터 생각해왔는데
    역시 백수생활 오래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에게 그나마 있는 능력(혹은 선택)이 영어니 이거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지.
    영어전공이 도움이 되긴 했다.

    얘길 들어보니 학원 영어강사중에 영어전공자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내 경우엔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

    초등학교 영어 교수법은 거의 유치원생 교수법과 유사한 것 같다.
    우선 재미를 중요시한다는 것이 그렇고, 아이들 휘어잡는 것도 유치원생의 경우가 비슷하다.
    (내동생이 유치원 교사라서 더 그렇게 보인다.)

    애들이 말 안들으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이런건 아무리 얘길 들어봐도 소용이 없다.
    직접 부딪치면서 깨달아나가야 한다.
    또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잘 해야한다.
    나 화나면 목소리 커지는데.....

    학원강사의 최종 목표는 원생들 성적 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누가 봐도 당연하다.
    예외가 없다.
    내가 가르친 애들 성적이 떨어지면 그걸로 끝이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1.떨지 않고 말 똑바로 하고
    2. 애들 휘어잡고
    3. 성적 올리기.

    이 3가지만 확실히 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난 성공한거다.
    말로만 듣던 무서운 초딩들을 열 일곱명이나 가르치는구나.
    산만한 애들은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그냥 벌만 줘서는 안 될텐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멍하다.

    쓰다보니 점점 길어진다.





























    2006.02.28. 00:41
    2월 27일 월요일


    오후 1시까지 출근인데 5분전에 도착했다.
    처음엔 왜 1시까지일지가 궁금했다.
    아직 정식 수업이 없으니 늦게 와도 된다는 뜻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1시는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학원에 도착하니 부원장님이 바닥을 쓸고 계셨다.
    나 : "안녕하세요."
    부원장님 : "영어선생님이죠?"
    나 : "예. 잘 부탁드립니다."
    경험자의 여유로움이 묻어났다고나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부원장님 여자, 나도 여자, 원장님 남자, 수학선생님 남자....이렇게 4명이 전부였다.

    게다가 애초 초딩만 맡을 것으로 믿고 있었던 난 중등부까지 맡게 된다는 소리를 듣고 허걱했다.
    하지만 그제서야 모든 것이 이성적으로 보였다.
    저번주 토요일에 원장님과 단둘이서 얘기할때는 월급이 백이십이란 소릴 듣고 너무 많이 주는거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중등부까지 맡게 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었다.
    중학생...........초딩도 벅찬데 한창 민감한 사춘기 녀석들까지 상대해야하다니.....

    가장 중요한 근무시간은 점심 먹고 1시까지 출근해서(브런치를 먹어야 한다는 결론)
    밤 10시까지 일하고 퇴근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식 출근,
    중등부가 토요일에 격주간으로 나올 경우 수업을 할 수도 있으니 한 달에 최대 2번은 출근.
    하루 9시간 학원에 있어야 하고, 하루 평균 수업 시간은 6시간(1시간=40분)이다.
    밥은 시켜서 먹는건 아니고 학원내에 밥통과 반찬이 있으니 알아서 꺼내먹으면 된다고 했다.
    (솔직히 시켜먹는게 더 간편한데......)

    오늘 학원에서 한거라곤 초등학생들 수학문제풀이 옆에서 도와주고, 점수매겨주는 것 뿐이었다.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일과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며칠간 아이들 얼굴을 익히면서 나중에 하게 될 첫 수업에 대비하면 된다.

    오늘 원장님, 부원장님과 사무실에서 얘기하면서 뭔가 많이 어색한 분위기(첫 출근자의 어색함)를 느꼈고, 말이 제대로 안 나와서 혼났고(내가 너무 바보같았다고나 할까....), 아직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

    그런데 확실히 아이들이 편하긴 했다.
    애들이 나에게 질문을 하면 가서 다정하게 문제를 이해시키기만 하면 되지만
    어른들과 얘기할때는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해야 하는 등의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도 많으니까.
    그리고 부원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학원이 몸은 더 피곤할지 모르지만 일반 사회생활보다 깔끔한 점이 장점이예요."
    얼마나 깔끔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피곤하긴 하다.
    수업을 하나도 안했는데도 이렇게 정신적으로 피곤한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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