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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글Essays 2016. 5. 14. 13:57반응형
마음이 어수선하다.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그러고 싶지도 않다. 단지 어떠한 일이 생기는 것에 대한 결과물이 끼치는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을 뿐이다. 어차피 짧은 인생 뭐 이렇게 복잡하게 사는 건지도 모르겠고, 감정이라는 것에 좌우되는 스스로도 싫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게 실망하게 되고 기분이 가라앉는 것 자체가 싫다.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은 추진력이 떨어지고 능률이 떨어지고 살아갈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으로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럼에도 언제나 이런 일은 생기게 되고 우리는 감정이 바닥을 치는 현실에 좌절하면서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늦은 밤 잠 안 자고 이러고 있다. 뭐라도 하고 있어야 지친 영혼에 뭔가 보탬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내일이 고된 하루가 될 것이 뻔함에도 이런 기분으로 잠자리를 청하고 싶지 않다. 잠을 정해진 시간에 자겠다는 것은 "오늘 하루도 평안했고 내일도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몸이 반응하기 때문에 그 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을 때 음악을 들으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가? 본인의 경우에는 100이면 100이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수다를 떨면서 답답한 감정을 떨쳐낸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말로 해서 될 게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내 기준이 너무 속세와 거리가 멀 정도로 4차원인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절대 날 이해못해."라는 아집과 외곩수적인 태도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이걸 굳이 얘기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의 돌파구를 찾는 수 밖에 없다. 뭐가 되었든 이걸로 해결이 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니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오늘의 우울함은 사라질 수도 있고 다른 성질의 것으로 둔갑할 수도 있고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얼른 양치하고 자면 그만인데 제발 오늘 밤에는 이상한 꿈 같은 건 안 꿨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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