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데스드림 - 딸의 죽음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TV Movies 2021. 1. 2. 17:39
영화의 주인공은 재혼한지 1년이 된 미모의 백인 여성이다. (CSI의 마그 헬겐버거의 젊은 시절) 그녀는 이 영화에서 나이에 걸맞은 성숙한 아름다움이 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주는 충격에 한없이 무너지다가도 갑작스럽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뭔지 모를 섬뜩함을 느끼게 만든다.(그 큰 눈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편 역에는 슈퍼맨으로 익숙한 크리스토퍼 리브, 사업 수완이 뛰어난 남자로 나온다. 영화는 크리스토퍼 리브와 재혼한지 1년이 된 아름다운 마그 헬겐버그가 파티를 하면서 시작한다. 파티에서 그녀의 딸이 천사 같은 모습으로 춤을 추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 1주년을 축하하는 가운데 둘은 키스를 나눈다. 사건으로 발전할만한 그 어떤 단서도 시작 부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
-
조지 페퍼 - East End Houses Bright Street 한 번 보고 꽂혀버린 그림Arts 2021. 1. 2. 16:45
캐나다 온타리오주 Vaughan에 위치한 McMichael 갤러리에서 Group of 7 전시회에 갔다가 우연히 본 그림.(조지 페퍼가 그룹 오브 세븐에 들어간다는 건 아니고 당시 같이 활동했던 화가들의 그림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1939년 캐나다의 마을을 그린 그림으로 어둡고 불길한 하늘에 전혀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 옹기 종기 붙어있는 회색 집들이 굉장히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무언가 화가 난 상태에서 그린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카프카의 소설에나 나올법한 무시무시하고 차가운 도시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만약 이런 식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꼭 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 조지 페퍼는 이 그림 말고는 알려진 그림이 없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 같이 갔던 친구가 나중에 이 그림을 프린트해서 액자에..
-
베르바토프 레버쿠젠부터 토트넘 시절까지 사진Football 2021. 1. 2. 16:16
이영표가 있던 토트넘 핫스퍼 시절부터 베르바토프 사진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는데 아마 그 당시에는 불가리아 출신의 선수라고만 알았지 레버쿠젠이 무슨 팀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던 듯.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타겟형 스트라이커이고 동작이 매우 우아해서 별명이 백작. 베르바토프 백작이라고 해도 왠지 수긍이 가는 이름. 세리머니는 이렇게 했다. 한국팬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네덜란드의 축구 감독 마틴 욜과 베르바토프. 선수 영입하고 나서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 가서도 승승장구했다. 아마도 선수 시절 가장 몸값을 많이 받은 시기는 아니지만 좋은 타이밍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여기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삼아 맨유에도 진출했으니.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토트넘 유니폼. 레전드 로비 킨과 베..
-
2007년 테디베어 전시회 사진들Arts 2021. 1. 2. 14:09
동생이 갔다가 찍은 사진들인데 괜찮은 사진들만 모아보았다. 테디베어로 온갖 다양한 테마에 맞춰서 만든 전시회. 나폴레옹 전쟁 테마.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테마. 여기는 독일인가요? 옥토버 페스트 느낌의 테마. 대우증권이 눈에 띄네요. 유명 그림을 테마로도 했다. 르네 마그리뜨의 '골콩드' 테마. 뭉크의 '비명' 테마. 나름 원본에 충실하고자 얼굴을 뭉그러뜨렸군요. 심지어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도 테디베어가 14마리. 고갱의 '아레아레아' 여인들도 테디베어. 모세의 십계 테마. 이런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피크닉 간 테디베어들.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노래 부르는 성악가 버전 테디베어. 그리스 철학가 테마인가요? 로마시대 글래디에이터 테디베어. 바티칸 교황청 테디베어. 우주로 간 테디베어. 백설공주 테..
-
룸메이트와 친해지려 노력하지 말자Essays 2021. 1. 1. 20:26
가족 이외의 사람과 한 공간을 공유한다는 건 참으로 엿같은 일이다.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내 일상 속에 집어넣고 꾹 참고 견뎌내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쌍둥이도 가족조차도 짜증나는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쉬울리가 없다. 처음에는 친절하고 간과 쓸개라도 빼어줄 듯이 좋게 나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정말로 천사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의 친절함을 내다버리고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며 언성을 높이게 된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시간이 지나면 큰 일이 되어버리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내가 왠만하면 룸메이트들과 친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 나만의 공간.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장소. 여기..
-
마리서사 - 숨(쌈지 공연) 2007년 8월 1일 사진Music 2021. 1. 1. 15:27
사진 정리를 하다가 #마리서사 사진을 발견해서 올린다. 2007년 8월이면 여전히 울산에 살면서 가끔 친구 만나러 서울에 가곤 했던 시기인데 거기서 친구가 무슨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해서 뭐 그런가 하고 따라갔다가 봤던 밴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당시 홍대에는 인디 밴드들이 꽤 많이 활동하고 있었고, 공연장만 해도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서 당시의 난 홍대를 매우 사랑했었다. 서울에 안 살았지만 서울 갈 때마다 홍대에 가면 살아있는 느낌이랄까. 마리서사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음악이 멋있고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음악(?) 한데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거. 당시 친구가 국카스텐을 엄청나게 밀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국카스텐도 그냥 홍대에서 활동하는 인디 밴드였고 마리서사는 그들보다는 좀 더 감각적인 음악..
-
최근 밴쿠버 풍경사진들Canada 2020. 12. 31. 18:00
코로나 때문에 친구는 아예 안 만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밖에 안 싸돌아다니는 건 아니라서 이렇게 인증샷을 남겨보려고 한다. 위 사진은 29번 역에서 조이스 스테이션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동네. 달과 조명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 것이 인상적. 푸른 하늘이 신기해서 담은 사진. 아직 밤은 아니고 일몰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 뒤. 잉글리쉬베이 입구에서 찍은 곰돌이 조명. 원래는 꽤 큰데 멀리서 찍었다. 나무에 조명을 휘감으면 이렇게 된다. 다운타운 아트 갤러리 뒤편에 마련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지나가는 사람들이 꼭 멈춰서서 인증샷을 남긴다. 29번역이 텅텅 비었을 때. 크리스마스날에 찍었다. 비가 와서 땅이 젖었다. 안개가 낀 동네. 에드먼즈역 근처에 눈이 왔다. 신기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눈이 안 왔고 버나비 지..
-
넷플릭스 추천작 5편TV Movies 2020. 12. 31. 14:30
요즘 넷플릭스의 드라마들을 정주행하고 있다. 원래는 관심이 없었는데 아는 분이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를 해주셔서 공짜로 보고 있는데 한글자막이 나오도록 설정한 뒤로는 한글 자막이 있는 것만 골라서 보는 중이다.(영어로 봐도 이해가 되는 작품들도 있겠지만 왠지 자막은 한글자막이 있어야 제대로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그렇게 해서 완주한 작품들이 Emily In Paris(이건 영어로 봤는데도 재밌더라.), 오자크, 셀링 선셋, 오 할리우드, 퀸스 갬빗, 더 크라운, 다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블랙 미러, 빌어먹을 세상 따위, 더 폴리티션, 더 윈저스, 러시아 인형처럼, 보디가드 등이 있다.(이것 말고도 영어자막으로 본 것도 있는데 이건 옛날 목록으로 들어가서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