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혼자 있음의 가치Essays 2017. 7. 10. 11:43
캐나다에 돌아온 지 7개월이 훌쩍 지나고 8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싱글이고 딱히 현재의 상황에 불만은 없다. 나의 목표는 결혼이 아니라 이 곳에 정착하는 것에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기 돌아오고 나서 단 한 번도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내가 지금 이 시간에 글을 쓰게 된 것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고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쓸 수도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동기는 아무래도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때문일 것이다. 그럼 무엇이 나를 이토록 키보드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가? 귀에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은 길을 갈 때나, 버스를 타고 갈 때나, 심지어 운동할때조차 이어폰을 쓰지 않는다. 그냥 외부에서 틀어주는 라디오 음악도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
불행이 닥쳤을 때Essays 2016. 11. 23. 00:06
저번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 때문에 갑작스러운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다 어제부터 회복상태에 접어들었다.2014년 겨울에 있었던 끔찍했던 결별 통보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보다도 더 큰 강도였고 이번에는 탈진상태 비슷한 느낌까지 들었다. 완전히 바닥을 치고 나서 깨달은 것은 내 스스로를 아무리 괴롭혀도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원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해결책이 없는 것에 대해서 아무리 고민을 해 보고 이리 애써보고 저리 애써봐도 안 되는 건 안 된다.머리가 빠질 것 같은 힘든 시간을 보낸다한들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힘들다고 징징대면 "무슨 일이냐?"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물어올 것이다. 그리고 고민을 털어놓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심정을 털어놓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내 자신에게 불행이 닥쳤다는 ..
-
고양이가 덫에 걸리는 꿈Essays 2016. 10. 21. 01:20
정확히는 어제 꿈이다. 꿈을 그날 바로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 기록하는 것이 맞는 듯.거두절미하고....중요한 건 아버지가 나왔고 고양이가 나왔다는 것이다. 아버지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고 고양이 부분만 기억이 나는데 어떤 덫에 걸렸고 그 덫이라는 것이 가열을 하는 것이었는데 한마디로 태워죽이는 것이다.(으으윽....) 공포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꿈이다. 그러니까 가장 현실적인 그림으로 그리자면 고양이가 어떤 덫에 자기 스스로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그게 죽음으로 이어지는 덫이었던 것이다. 겨울에 쓰는 적외선 히터같이 생겼는데 고양이가 그 히터에 꼼짝없이 붙어버린 것.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뜨거워지게 되는 것인데 본인은 고양이를 구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고 그 순간 눈이 떠..
-
대만 타오위안 공항 사진들Essays 2016. 10. 21. 00:23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환승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대기 시간이 3시간 정도 되었는데 다리도 풀 겸 겸사겸사 해서 돌아다녔다.시간이 이른 새벽이라 가게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시점.게스 가방을 끌고 돌아댕기던 본인.가방에 노트북이 들어 있어서(여러가지 일이 있었음)되도록이면 카트를 끄는 것이 본인에게도 최선.대만 공항에는 예전에도 환승한다고 내린 적이 있었으나이런 건 이 때 처음 본 듯.대만의 흔한 자판기.이게 어딜 가나 있었다.식당도 문을 열었으나 왠지 미국 달러 쓰기는 싫고.....그냥 보기만 했다.먹어보고는 싶었지만 꾹 참았다.국제선 대기실에는 섹션별로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여기는 꽃밭이 테마인 것 같았는데 사진을 찍자 왠 남자들이 미소를 지어보였다.그런다고 내가 아는 척 할 것도 아닌..
-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울산 태화강 주변 모습들Essays 2016. 10. 8. 19:19
차바가 휩쓸고 지나가고 이틀 후(금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평소 다니던 자전거 도로를 가봤다. 목요일에는 집안에서 처리할 수해복구(창고에 물이 들어가서 젖은 것을 말리는 작업이 한창. 집 자체는 괜찮았지만 밭도 물에 잠겼고, 이것 저것 신경 쓸 게 굉장히 많았음.) 때문에 운동은 엄두도 낼 수 없었기에 나름 작정하고 갔는데 혹시나 싶어서 사진을 찍었고 여기 올린다. 첫번째 사진은 내가 사는 곳(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서 가까운 태화강.(일반적으로 말하는 태화강은 시내쪽이고 여기는 상류쪽) 물 색깔이 여전히 황토색이고 청둥오리(사진 아래쪽에 떠 있음)나 큰 새들은 신나서 먹이를 잡아먹고 있지만 나무들은 쓰레기 더미에 휩쓸려 여전히 황폐한 모습으로 누워 있다. 그리고 사진 속에 보이는 산책로와 자전거길..
-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밭의 모습(울산)Essays 2016. 10. 7. 14:32
태풍 차바의 생존자(들)이번 차바 태풍으로 농작물 농사는 다 망했고 동물들도 다 죽었을 거라고 예상했으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날 저녁에 가 보니 오리 두 마리가 사이좋게 나무 밑에서 꽥꽥 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태풍이 올 때에도 나무 밑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떠내려오는 먹잇감들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강물이 빠져나가면서 다른 곳으로 가 버릴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자기들이 살았던 곳이어서 그런 건지 저녁에도 같이 있었다. 같은 종족은 아니지만 나이가 아주 많이 든 숫컷 거위도 한 마리 있었으나 이 녀석은 강물 속으로 휩쓸려 가는 바람에 아마도 누군가에게 구조되었거나 잡아먹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된다.(거위도 수영은 잘 한다.) 개들은 묶인채로 죽어버렸고(줄이라도 풀어져 있었다면 살았을텐..
-
태풍 차바로 잠긴 논과 밭 사진Essays 2016. 10. 5. 15:55
오늘 아침 오전에 찍은 사진이다. 강가 주변에 부모님의 밭이 있는데 거기 있던 개 3마리는 죽었고 오리 2마리와 거위 1마리는 날고 수영을 하기 때문에 살았지만 건질 수가 없어서 그냥 눈 앞에 두고 떠나보내야 했다.(오리는 현재도 근처에 있기는 한데 물이 빠지지 않는 이상 구하러 들어갈 수가 없다. 까딱하면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닭들은 다 죽은 것 같고....(게다가 최근에 산 새끼 닭들이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샀겠지.....ㅠㅠ) 밭 작물들은 다 초기화되었다고 보면 되고(배춧잎의 경우 특히....) 근처 비닐하우스 농가들도 올해 농사 다 망쳤다며 하소연. 문제는 우리집 개 3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치매끼가 있어서(가만히 있다가 머리를 박고 그랬다고 함 ㅠㅠ) 살 만큼 살았다고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