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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캐슬 스티브 브루스 감독 경질 + 생막시맹의 감사인사
    Football 2021. 10.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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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에 3대2로 얻어맞고 경기 끝난 뒤의 브루스 감독. 그래도 천번째 경기 기록은 세우고 경질되어서 불행 중 다행입니다. 딱 999경기 치르고 짤렸으면 더 허탈했을지도....

    드디어 올 것이 왔네요. 사우디 국부펀드에 넘어간 뉴캐슬이 토트넘에 3대2로 역전패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경질했다고 합니다. 사실 10월 7일에 뉴캐슬이 인수되자마자 감독이 바뀔 거라는 말들이 많았으나 1000번째 경기 기록은 세워주고 한 경기만에 잘라버렸네요. 브루스 감독도 워낙 마음 고생이 심해서 그런지 허심탄회하게 경질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는데 그냥 읽는 건데도 짠합니다. ㅠㅠ 프리미어리그가 원래 이런 동네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경질될 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경기에서 지면 기분이 바닥을 칩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을 하다보면 패배를 다루는 법에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거든요. 저는 (뉴캐슬) 감독직이 주어졌을 때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매우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는 것, 다들 제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 사람들이 끊임없이 제가 실패할 거라고 말하는 것을 읽는 것, 제가 쓸모 없고 뚱뚱한 공간 낭비에 멍청하고 전술적으로 기술이 전혀 없는 양배추 머리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이 감독 첫 날부터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번 일이 마지막 감독직일 것 같습니다. 단지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두들 제 가족 전체에게 트롤링을 해왔거든요. 당신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조르디(뉴캐슬 사람들)이고 이들의 트롤링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이제 60살이고 아내가 겪었던 일을 또 반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희는 좋은 인생을 살고 있으니 아마도 매니저(감독)로서 또 다시 일을 할 수도 있겠지요. 어떤 클럽의 회장이 일을 맡아달라고 전화를 줄 때까지 '절대로 안해'(never say never)라는 말은 하지 말라는 걸 배웠습니다."

    뉴캐슬 감독일 첫날부터 주변에 적을 가득 두면서 일을 해야 했던 스티브 브루스. 재정적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힘든 상태에 있는 팀을(베니테스도 그래서 뉴캐슬 관두고 중국으로 갔다가 이번에 다시 에버튼으로 돌아왔습니다.) 맡아서 그래도 지난 시즌 강등 안 되고 잘 해줬는데 구단주 바뀌자마자 1경기 치르고 바로 아웃되어서 안타깝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생리라는게 다 그런거겠지요. 지금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 프리미어리그의 어떤 팀을 맡아서 감독일 하고 있을지 누가 압니까.


    뉴캐슬의 스타 플레이어 알랭 생 막시맹이 감사인사를 남겼는데 감독의 인품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감독님은 의심의 여지없이 축구의 세계에서 제가 만나본 최고로 젠틀한 분 중의 한 명입니다. 말한 것은 꼭 지키고 잘 챙겨주고 저희를 보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옳은 분이었어요. 저를 대한 방식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고 그렇기에 저는 영원히 감사합니다. 당신을 코치로 알게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습니다. 고마워요 스티브. 🤝❤"

    이런 반응을 보면 뉴캐슬에서의 고생이 완전하게 헛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잔인한 축구계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은 존재합니다. ㅠ 푹 쉬다가 다시 안정되면 그때 또 다시 다른 팀에 가서 또 보기로 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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